Comment
르네상스형뮤지션

르네상스형뮤지션

5 months ago

4.0


content

납작한 말들

Books ・ 2025

‘자유는, 없는 자만이 느낀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비판적 ‘정상화‘를 의도한다. 사회 곳곳에 통념으로 굳어버린 잘못된 혐오, 차별, 배금주의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다시 생각케 한다. 이 정도면 고등학교 윤리 과목으로 채택할 만하다. 운 좋게 동네 도서관에서 강의 먼저 듣고 책 읽었더니 더 쏙쏙. 세상을 깊고 넓게 보는 사회학자의 비판적 시선은 언제나 흥미롭고 맛있으며 유익하다. 좋아하는 동갑내기 사회학 작가. ‘과거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 건 누구의 자유를 훼손하는 역차별이 아니라, 누구의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시민의식이다.‘ 강의 때나 SNS에서도 드러나는 시니컬하고 위트 있는 글투가 나 같아서 정감 가고 이해 간다. 한편 얼마나 악플이나 저열한 질문들에 치였을까 싶기도 하고. 프롤로그부터 글이 진하고 깔끔하고 전달이 명확해 술술 읽히고 전달력도 좋다. 10년 넘은 다작 전업작가의 필력은 무시 못해. ‘여자만의 촉은 없다.’ / ‘나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라는 표현에 예민하다.‘ ‘자본주의라는, 능력주의라는, 성별에 따른 차이라는 '원래 그렇다'는 식의 생각이 누군가의 삶을 푹 꺼지게 한다.‘ ‘빈약한 사고가 넘쳐나는 시대다. 비판이 차단되면 원래의 고정 관념이 강해지니 그걸 뒤틀 생각 자체가 사라진다. 그러면 논쟁이 기계적인 찬반 토론 위에서 공허하게 흘러간다.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해야 하는 안건이 의견은 다 다른 거라는 정해져 있는 결론 안에서 날카로움을 상실한다. 물러서지 않으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꼰대 논리'라고 쉽사리 폄훼된다. 그러니 논쟁은 납작하다.‘ ‘하지만 무엇에 꽂힌 이들은, 그 무엇이 대단히 옳은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시야를 사람으로 넓히지 않는다. 자기 관심사와 비슷한 결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그것만을 붙들고 대화의 맥락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무례를 일삼지만 본인은 그게 문제인 줄 모른다. 조금이라도 반박하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정색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