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르네상스형뮤지션

르네상스형뮤지션

5 months ago

3.5


content

수월한 농담

Books ・ 2025

‘나를 낳았던 몸은 재가 되었고 내게 사랑을 남기고 떠난 혼은 마리아가 되었다. 그렇게 엄마가 저물었다.‘ 엄마의 죽음을 인도하고 지킨 아들의 애절함. 헤밍웨이 같은 짧은 글에 담백하면서도 절절함이 한 포옹 가득 담겼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떠나야 한다. 이 책이 그렇다. 작가의 방황과 빛나는 젊음이 공존하던 주연 다큐멘터리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와 함께 보면 좋다. ‘‘엄마, 죽는 게 쉽지 않제?’ / 이제 우리에게 죽음은 농담이 되었다. / 어쩔 도리 없이 바탕색이 슬픔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살고 싶어서 죽어버리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슬픈 날들이 모여 오늘이 되었다. / 비로소 죽음이 삶이 되었다.‘ ‘엄마의 해방을 위해 저는 기꺼이 독립투사를 자처했는데, 광복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