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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박희경

1 year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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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y

Movies ・ 2019

Avg 1.5

도처에 깔린 죽음이 지척까지 엄습했을 때 필사의 운명에 겸허히 순응하는 지혜에 반해 필생의 꿈을 좇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른다 (내가 해석하기론) 죽음을 빗겨나간 듯 보이는 노란 새와 소년은 사실상 이미 죽음을 한차례 맞이했다. 소년이 사막에 불시착했을 때 거인은 그를 단번에 삼켜버린다. 노란 새가 비틀거리며 땅에 떨어졌을 때 거인은 새를 몸 속에 품어버린다. 숨겨진 오아시스 속 오래된 해골은 소년 자신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두번 죽는 생명체는 없듯이, 거인이 그들을 두번째로 따라잡았을 때 그들은 아무 일도 없던 양 유유히 거인으로부터 빠져나간다. 이미 죽음을 맞이했을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인으로부터 도망치는걸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들의 여정은 구천을 떠도는 이들의 일장춘몽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들 앞에 펼쳐진 세계가 선사하는 감각은 그 어느때보다 생기있고 뚜렷하다. 막막할 만큼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주가 수놓은 별을 희미한 이정표 삼아 걸음을 내딛는 소년에겐, 외롭게 고군분투했을 또 다른 소년인 긴츠 본인의 이야기가 강하게 투영되었을 것이다. 오롯한 세계관을 꿋꿋이 일궈가는 한 사람의 꾸준한 의지는 그가 노래하는 우주의 신비와 대자연에 대한 예찬에 비견될 만한 감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