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여고생 마이

Usamaru Furuya · Comics
246p

Author/Translator

Description

1941년, 일본 상업만화계의 이단아 『가로』에 '파레포리'라는 4컷만화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후루야 우사마루의 대표적인 단편집이 출간됐다. 후루야 우사마루는 '파레포리'에서 보여준 대담하면서도 진보된 연출력과 사물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으로 데뷔 당시 상당히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이 일반인에게는 다소 난해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그런 '파레포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최강여고생 마이』다. 하지만 '파레포리'가 예술성과 주관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은 대중성과 유머를 보강했다는 점이 다르다. 『최강여고생 마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는 대부분 여고생, 즉 미소녀들이다. (참고로 원작의 제목은 『SHORT CUTS』 즉, '짧은 이야기들'이다.) 일본에서 어리고 패셔너블한 여고생, 여중생을 가리켜 ‘갸르’(girl 에서 유래된 은어)라고 하는데 일본 사회에서 ‘갸르’는 ‘걸’과는 전혀 다른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본이라는 거대한 이미지를 구성하는 마이너 아이콘인 갸르는 이 작품의 ‘꺼리’이자 주요 관심사다. 작품 속에서 이 ‘관심사’는 단순한 ‘웃을 거리’일 수도 있지만 ‘씹을 거리’도 될 수 있어 보인다. 그의 특기인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농도 짙게 깔려 있는 이 작품은 분명히 상업적이며 대중적이지만 그 안에 몰래 반짝이는 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의 기발한 연출과 사고방식 앞에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이나 상황, 설정은 여지없이 미끄러지고 엎어지고 만다. 이러한 천재성으로 말미암아 일반인의 기준을 싶게 뛰어넘어 새로운 형태의 만화로 진보하는 단계로 보이기까지 하다.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며, 단순히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상상한 이야기라고 정의한다면, 우리의(어쩌면 일본의) 일상 중 가장 유사한 형태의 만화가 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