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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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센트짜리 종이상자의 기적 월마트는 1990년대 초, 데오드란트(땀을 억제하고 땀 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의 포장과 매장 진열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기존의 종이상자를 과감히 버림으로써 5센트를 절약하고 그 중 몇 센트를 고객과 제조업체에게 돌려줬다. 이제는 월마트뿐만 아니라 다른 할인 매장의 데오드란트 코너에서도 종이상자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가격은 좀 더 저렴해졌다(2억 명이 사용하는 데오드란트 용기 하나당 절감 비용이 5센트라면 총 절감액은 천만 달러에 이른다). 월마트는 데오드란트 포장용 종이상자를 없앰으로써 나무 수백만 그루를 살렸고, 결국 폐기될 다량의 판지를 절약했다. 매년 데오드란트 포장용 종이상자 10억 개가 매립지에 묻히는 일도 사라졌다. 우리는 ‘상시 최저가’의 함정에 빠졌다! 최저가 상품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탐욕인가? 월마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매일 세계를 바꿔 나가고 있다. 쓸데없는 절차와 비용을 찾아내 없애고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을 도모하며 소비자와 공급자들에게 모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월마트 식료품점인 슈퍼센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매장에서보다 15% 정도의 돈을 절약하고 있다). 그런 변화가 나비효과처럼 퍼져 나가면서 수많은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데, 이것을 월마트 효과라고 한다. 즉 월마트는 자신들의 사업방식과 작업방식을 바꿈으로써 비용을 절감하지만 지역 소매업체의 파산, 빈곤율, 지역물가, 실업률을 뒤흔들고, 더 나아가 제3세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 지구 생태계에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행사한다. 월마트가 칠레산 연어를 해마다 몇십만 톤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면 그 지역의 연안 바다의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어의 배설물과 연어양식에 쓰이는 항생제로 인해 해저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월마트 판매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 노동자들의 삶과 그 공장들이 위치한 국가들도 월마트의 영향을 받는다. 월마트는 전 세계 곳곳에 그 영향력을 뻗쳐 장난감을 만드는 중국 노동자들 혹은 셔츠를 만드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삶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거대한 쇼핑의 제국에서 살아가기 이 책은 바로 세계경제와 생태계마저 위협할 수 있는 ‘괴물’ 월마트를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했다. 설령 우리나라에 월마트가 없다 할지라도 그와 비슷한 양상이 다른 거대 소매업체들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거대 소매업체들이 쇼핑객이자 소비자인 우리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상시 최저가’에 대한 맹신이 결국 소비자들의 윤리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의식과 상생, 공정이라는 가치를 매몰시켜버렸다. 월마트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버린 것이다. 자, 이제 우리는 어디서 어떤 물건을 사고 쇼핑을 통해 무엇을 되돌아봐야 할까? 거대한 쇼핑의 제국에서 그들이 던져놓은 미끼를 덥석 물며 그저 값싼 물건을 샀다는 데 희희낙락할 수만은 없다. 쇼핑이 이렇게 중요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에 고뇌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 사회에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