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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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국내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던 《슈퍼괴짜경제학(SuperFreakonomics)》의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2005년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등장해 경제교양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인 지 4년 만이다. 전작 《괴짜경제학》은 이제까지 400만 부가 넘게 판매되고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심지어 다큐멘터리까지 제작 중일 정도로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군림해왔다. 국내에서도 출간되자마자 각종 타이틀을 휩쓸면서 이후 갖가지 ‘괴짜~’라는 책 제목을 유행시킨 바 있다. 이번 《슈퍼괴짜경제학》 역시 출간되자마자 전작을 뛰어넘는 반응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간 후 일주일 만에 150만 건이 넘는 인터넷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폴 크루그먼, 그레고리 맨큐, 브래드 드롱 등 세계 정상급의 경제학자들이 책의 내용을 두고 블로그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곧바로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거머쥐었음은 물론이다. 국내 언론매체 역시 이런 ‘슈퍼괴짜경제학 신드롬’을 몇 차례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이 책을 그토록 ‘핫(Hot)’하게 만들었을까? 더 괴짜스러워진 소재들: 매춘과 테러의 세계 전작인 《괴짜경제학》이 기존의 경제교양서와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다루는 ‘소재의 특이함’에 있었다. 마약판매상, KKK단, 범죄율 통계 등 그 어떤 경제교양서에서도 다루지 않던 독특한 소재들을 제시하고 그 속에도 놀라운 경제원리가 숨어 있음을 보여주는 방식이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번 《슈퍼괴짜경제학》은 더욱 괴짜스러워진 소재를 갖고 돌아왔다. 매춘부 라시나와 앨리의 경험담,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들의 보험 가입, 오럴섹스 가격의 변화, 교사들의 IQ가 떨어진 이유, 사람을 죽인 의사들의 잘못된 관행, 38명의 살인 방관자, 돈을 주고 매춘하는 원숭이 등 소재 하나하나가 특이하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런 소재들을 택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자극적인 소재에 대해 우리가 으레 갖게 마련인 ‘선입견’을 보여주고, 그것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를 밝힌 다음, 그 소재들 이면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진짜 힘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딱히 경제학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방식과 마음을 바꾸는 방식을 설명”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같은 서비스라면 같은 가격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카고의 매춘부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경제학을 넘어선 경제학 시카고에서 일하는 매춘부들은 백인 손님보다 흑인 손님에게 화대를 적게 받는다. 자꾸 화대를 흥정하는 경향이 있는 흑인들에겐 가격을 단호하게 제시함으로써 더 이상 값을 깎지 못하게 하는 반면, 부유한 백인 손님에게는 직접 가격을 제시하게 함으로써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화대를 받아내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이른바 ‘가격차별’ 정책이다. 고객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고 상품의 재판매가 불가능하기만 하다면, 이러한 가격차별은 어디에서나 이루어진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 사례로 출장용 비행기 티켓과 여행용 티켓의 가격 차이, 애완견 주인의 헤어기기와 애완견의 헤어기기의 가격 차이(기계의 구조는 똑같다) 등을 든다. 매춘부와 고객 사이에 이루어지는 가격 전략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똑같이 쓰인다. 이처럼 《슈퍼괴짜경제학》은 우리 주위의 독특한 사례들을 통해서 경제학적 통찰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그 점에서 ‘괴짜’경제학은 시장과 가격에 관련된 경제학적 문제를 넘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경제학을 넘어선 경제학’이다. 실제로 저자는 차별받는 인도 여성들의 삶을 해방시킨 의외의 물건을 찾아 나서는가 하면, 산모와 신생아들을 산욕열로 죽게 한 뜻밖의 범인을 추적하기도 한다. 통계를 통해 음주보행과 음주운전의 위험도를 비교하는가 하면, 각종 실험 사례를 들어 인간이 얼마만큼이나 이타적인 존재인지를 밝히기도 한다. 그가 보여주는 경제학은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고루한 가정에 얽매여 있지 않다. 수많은 통계와 실험들로 제시하는 진실은 우리의 선입견을 깨뜨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복잡한 연관관계를 드러내준다. 왜 세상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 걸까?: 인센티브와 외부효과 《슈퍼괴짜경제학》의 첫머리는 저자들의 인상적인 고백으로 시작한다. 전작인 《괴짜경제학》에서 자신들이 거짓말을 했음을 고백한 것이다. 저자들은 그 책에 뚜렷한 중심주제가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인센티브’에 관한 것이었음을, 그것이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힘임을 밝히면서 시작한다. 이번 《슈퍼괴짜경제학》은 그 인센티브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수많은 ‘외부효과(externality)’를 끌어들임으로써 세상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돌아가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중반 빈의 종합병원에선 산모 6명 중 하나가 출산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는 의사가 아닌 산파가 일했던 병동이나 심지어 집에서 혼자 아이를 낳는 경우보다 훨씬 높은 사망률이었다. 병원에 갔기 때문에 죽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헝가리 출신의 의사 제멜바이스는 이 높은 사망률의 원인을 추적한 끝에 ‘범인’을 밝혀낸다. 그것은 바로 의사들 자신이었다. 당시 관습상 의사들은 시체를 해부한 손을 씻지 않은 채 산모들의 자궁을 만졌으며, 그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된 산모와 신생아들이 산욕열로 죽어 나갔던 것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여러 연구 통계에 의하면, 여전히 많은 의사들이 제대로 손을 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주 저렴한 비용(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편익(높은 치료율)을 얻을 수 있는데, 왜 의사들은 손을 씻지 않고 부정적 외부효과를 계속 초래하는 것일까? 저자에 따르면, 이는 의사들이 손을 씻어야 하는 인센티브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죽는 것은 환자지 의사가 아니다). 실제로 LA의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선 의사들이 손을 씻을 때마다 스타벅스 카드를 주는 한편, 그들의 손을 세균배양 접시에 찍은 뒤 생긴 역겨운 세균덩어리를 컴퓨터 스크린 세이버로 보여줌으로써 100퍼센트에 가깝게 손 세척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세상은 인센티브로 움직이지만, 수많은 외부효과들이 그것을 방해하며, 그럴 땐 또 다른 인센티브와 외부효과로 그것을 개선할 수 있다. 《슈퍼괴짜경제학》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례들은 이런 인센티브-외부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왜 세상은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현재 상태를 바꿀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지구공학 미국에 불어닥친 ‘슈퍼괴짜경제학 신드롬’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환경문제에 대한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 책의 5장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저자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마트에 가서 소고기를 사봤자 지구온난화를 막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반추동물인 소가 되새김질을 하며 내뿜는 메탄가스가 자동차보다 25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농산물을 구매하는 신토불이 운동 역시 실제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음식물 관련 온실가스의 80퍼센트는 운송과정(4퍼센트에 불과하다)이 아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고, 이 경우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대규모 농장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일 중 상당수는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환경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일종의 종교에 가깝다고 비판하면서,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외부효과 때문에 생기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저자들은 ‘지구공학(geoengineering)’을 제시한다.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