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윤 서
2 years ago

구관조 씻기기
平均 3.8
시집을 덮은 후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그었던 검지 손가락 끝이 건조했다. 평소 같았다면 핸드크림을 발랐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핸드크림의 질감과 향기가 모든 시간을 방해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손을 씻어도 소용이 없을 마른 미래로 왔다.

배 윤 서

구관조 씻기기
平均 3.8
시집을 덮은 후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그었던 검지 손가락 끝이 건조했다. 평소 같았다면 핸드크림을 발랐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핸드크림의 질감과 향기가 모든 시간을 방해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손을 씻어도 소용이 없을 마른 미래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