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드덕

天国と地獄 〜サイコな2人〜
平均 4.0
[전반적인 평] <아내의 유혹>의 저 세상 엔딩을 연상케 하는 포스터 때문에 전혀 끌리지 않았는데 타카하시 잇세이에 대한 팬심으로 시작. 그간 영혼 체인지 소재의 작품은 많았지만 결정적인 범행 증거를 찾은 순간에 벌어지는 형사와 범인의 영혼 체인지라니 무척 신선하다. 범인이 잡히게 내버려 두면 내가 대신 형을 살게 되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범인을 무죄로 만들어야 하는, 극적인 딜레마. 보통 영혼 체인지가 되면 서로 본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나야 하는데 한 쪽이 다시 안 바뀌어도 그만인 태도를 보이니까 금방 갑을관계가 성립되는 것도 신박하다. 빼앗긴 실적을 되찾기 위해 아무런 대책 없이 혼자서 용의자를 만나러 가는 주인공 모치즈키가 너무 답답했지만 1화 엔딩부터 재미있어져서 달리는 중. 타카하시 잇세이를 주연으로 만나게 되다니 반갑다. <나의 위험한 아내>에서 처음 보고 <민왕>, <나에겐 운명의 사랑이란~>, <민중의 적> 모두 재미있게 봤지만 그 이후 출연작은 아쉽게도 취향에 맞지 않아서 꽤 오랜만이다. 타카하시 잇세이는 나이가 들어도 중후하구나.ㅠㅠ 개인적인 생각인데 국내 배우 중에서 윤종훈과 목소리나 표정 연기(특히 웃을 때)가 닮았다. 그나저나 코로나 세계관을 적용한 드라마라니.ㅋㅋㅋ <사랑하는 엄마들>은 후반부에 코로나가 나왔는데 여긴 처음부터 나오네. 언젠가 이 작품을 꺼내 보며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제발 왔으면 좋겠는데.ㅠㅠ 요즘 같아서는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제일 무섭다. [두 사이코 캐릭터] 모치즈키가 정의감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가는 곳마다 사고만 치는 신입 형사 클리셰는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이다 먼치킨이 선호되는 요즘 세태에 맞는 캐릭터는 또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지만 야망은 있고 실적을 쌓기 위해 연쇄살인사건이 터지길 바라는, 모순되는 캐릭터다. 능력을 갖췄다면야 상관없는데 능력이 없으니 말짱 도루묵이다. 라인 타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조직에서 배척되지만 신경 안 쓰고 제 할 일 하는 마이웨이 타입의 지능캐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아니다. 처음에는 답답하지만 보다 보면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영혼이 바뀐 뒤 용의자 히다카에게 휘둘리며 둘 사이의 텐션을 유지하는 동시에, 히다카의 영혼이 들어간 뒤 변모한 모치즈키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설정한 것 같다. 보통 영혼이 바뀌면 주변 정보를 습득하기 전까지는 단기기억상실 핑계를 대는 것에 반해, 히다카는 정말 대범하게도 깨달은 게 있어서 노선을 바꿨다는 식으로 정면돌파한다. 동성이어서인지, 사회생활에 익숙한 CEO라서 그런지, 원래의 모치즈키는 경찰 조직 내에서 겉돌았던 것에 반해 히다카는 노련하게 조직 내에 스며든다. [영혼 체인지 연기에 대한 소고] 영혼 체인지 이후 히다카의 몸에 모치즈키가 들어간 것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이 높아지는데 타카하시 잇세이가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줄이야! 타카하시 잇세이 하면 동굴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시그니처인데 발성법에 변화를 준 게 대단하다. 하지만 모치즈키가 원래 정신 없는 성격이긴 해도 마냥 어리버리하기만 한 것도, 목소리 톤이 높은 편도 아니라서 1화 마지막 시퀀스에서 타카하시 잇세이의 연기는 모치즈키가 아닌 그냥 막연하게 여성을 표현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다소 과장된? 앞으로 목소리나 어리버리한 표정 외에도 모치즈키의 영혼이 들어간 연기를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 영혼체인지 뿐만 아니라 배우 본체와 어긋나는 특정 대상을 연기할 때, 스테레오타입으로 연기하는 일은 국내 영화/드라마 판에서도 비일비재하다. 가령 알츠하이머, 혹은 기억퇴행 설정으로 성인 배우가 학생 연기를 하면 17세가 아닌 7세 같은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성숙하다는 게 꼭 어리숙하다는 건 아닌데 소년소녀를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게만 그리는 건 어른들의 스테레오타입이다. 그래서 그런 연기를 보면 위화감이 든다. 이건 비단 배우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디렉션을 주는 연출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바뀌기 전후의 대비가 극명해지니 연출하는 입장에서 그 편이 더 수월해서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캐릭터 해석이 아쉽다는 얘기이지, 타카하시 잇세이의 연기가 별로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가 훌륭한 배우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히다카 본체와 모치즈키의 영혼이 들어간 히다카를 영리하게 잘 구분해냈다. 1화 후반부에서 의외로 아야세 하루카의 체인지 연기가 생각보다 안정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특히 1화 엔딩에서 보여준 미소는 정말 히다카 같았다. 엔딩에서 몰아붙이는 히다카와 눈시울을 붉히는 모치즈키가 대비되는 것을 보고 둘의 연기 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속 살인 사건을 한국인에게 좀 더 익숙한 연쇄 살인 사건으로 번역한 게 조금 아쉽다. 연속 살인과 연쇄 살인의 차이는 냉각기에 있다. ++연출이 B급이라는 의견에 정말 공감한다. 아니, 이 배우들을 두고 연출을 이렇게밖에 못해? 구도나 촬영기법, 하물며 세트장까지도 디테일 있는 연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을 저런 식으로 활용하다니...ㅜㅜ 음악감독 누굽니까. 다른 경음악은 괜찮은데 왜 베토벤의 운명은 충격받는 구간에 개그스럽게 삽입했을까. +++ 메인 테마곡인 테시마 아오이의 타다이마는 진짜 명곡. 호시노 겐의 코이, 아이디어를 제외하고 근 몇 년 간 나온 일드 OST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것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