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한 남자는 외도에 정신이 팔렸고, 다른 남자는 사상에 넋이 나갔다. 그들이 '역사'(그것이 개인적인든 사회적이든)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그들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않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며 살아내고야마는 여자들이 있다. 꼭 능숙해야 하는 건 아니다. 잠시 멈춰서기도 하고 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운전대를 놓지 않는다면, 삶은 덜컹거리면서도 나아간다. 나아가야 한다. 수영을 못한다는 클레오가 한치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가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기어코 아이들을 구해오는 시퀀스는 내게 '올해의 장면'이다. 그러니 난 그 여자들이 괜한 죄책감에 홀로 가슴 아파하며 울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칠드런 오브 맨'(2006)이나 '그래비티'(2013)에서 이미 확인한 것처럼 알폰소 쿠아론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는 이번 작품 '로마'(2018)에서도 위력적이다. 그의 촬영은 일상과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과 시대를 한 화면에 담아 낼 줄 알고, 조금씩 흘러나와 혹시나 놓칠 수 있는 미세한 감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러니까 영화적라는 건 극적으로 조직된 이야기가 주는 자극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걸 꼼짝 않고 보게 만드는 방식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임에도 베네치아영화제가 '로마'에 황금사자상을 안긴 건 이 작품이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쨌든 정말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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