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신상훈남

신상훈남

2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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ワールド・オブ・ライズ

映画 ・ 2008

平均 3.5

2023年11月29日に見ました。

이 영화는 여태껏 봐왔던 블록버스터의 스케일도, 첩보물의 서스펜스도, 화려한 액션도 자랑하지 않지만 그만큼 겸손을 떨어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완벽한 서사와 흥미진진한 전개, 그리고 흐려지지 않는 주제의식으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페리스에게 이입하여 '재미'라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굉장한 명작. 누군가를 '신뢰하는' 행위의 '의도'와 '의지'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으며 그로 인해 드러나는 '배신감'과 '격노'의 감정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놔주고 자기 무리들과 헤엄치면서 내 은혜를 기억할지 보는 거지.” “잊으면요?” “자기 생사가 내 손에 달린 걸 깨닫게 해줘야지.” 이 영화 인물들의 감정에는 그것을 주도하는 '갑'과 자신도 모르게 끌려다니는 '을'이 존재한다. 항상 '을'의 입장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은 바로 페리스다. 호프만과의 관계 역시 그는 약자 위치에 처해 있다. 이는 직위도 영향이 있지만 작전의 총책임자임에도 불구 부하가 전략에 관여하는 장면에서 굉장히 까탈스럽게 대하는 걸로 보아 호프만으로 인한 자격지심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늘 거짓을 일삼는 호프만에게 불만을 품다가도 끝까지 그의 지시로부터 벗어나지 못 하는 페리스의 태도가 그 근거다. “지난번과 같은 실수 되풀이하지 마. 여기에서는 우정이 총보다 강한 무기야.” 또, 페리스는 하니 살람에게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그의 부탁에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또다른 갑의 위치에 있는 호프만에 의해 그것을 어기게 되고, 그 사실을 직시하며 불편해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을로서의 타격은 피하지 못 한다는 딜레마. 그런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관계는 바로 아이샤였는데, 아이샤와의 관계 역시 그가 '을'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샤는 페리스에게 좋아한다고 직접적인 표현을 할 정도로 우호적이었지만, 막상 사라진 서로의 존재를 먼저 찾기 위해 나서는 건 페리스였다. 어느 측면에서도 쉽게 우위를 접하지 못 한 페리스의 내면이 '첩보'와 '전략' 같은 재미에 힘입어 굉장히 섬세하게 다뤄져 있다. ”이젠 진절머리 나. 못 하겠어. 난 지금 제정신이야. 당신이 아니지. 본부에 편히 있으니 여기 상황을 모르지. 난 매일 이곳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한다고. 당신 같은 관료들은 사진에서나 보는. 그러니 정신 어쩌고 떠벌리지 마.“ 역시 일품 캐릭터는 바로 하니다. 그는 누군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있다가도 아이러니하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것은 그가 '관계의 신뢰'에 있어 엄청난 강자라는 것의 증거였고, 이를테면 오랫동안 시비 걸려본 적 없는 강자에게 누군가 시비를 걸었을 때 '나한테 시비를 건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는 의구심을 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건 말도 안 돼.“ ”왜요?“ ”내 면전에다 대고 거짓말을 했다는 소리잖아.“ [이 영화의 명장면 📽️] 1. 거짓으로 인한 분노 페리스의 캐릭터가 상당히 입체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을'이기도 하면서 그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겁을 주면 두려워하고, 격노케 하면 폭발적으로 고함도 지르면서, 피하지 못 하는 상황에선 극강의 전투력으로 싸우기도 한다. 그 격노가 제일 잘 분출되는 대상은 역시, 가장 편한 호프만이었다. 밥먹듯이 거짓말을 하고 목숨을 불사해야 하는 지시를 내리는 그의 의자를 밀어넣으며 망언을 할 때면 계속해서 진정되지 않을 그가 안타까움과 동시에 철퍼덕 넘어지며 아무렇지 않아 하는 호프만의 능청스러움이 괜히 웃겼다. “돼지처럼 뒤룩뒤룩 살만 쪄서는! 요원답게 살 좀 빼요.” “난 할일을 한 거야. 뒷짐 지고 구경이나 하면서 기다릴 여유 없어.” 2. 고문실 친히 고문을 하지 않겠다는 적 앞에서 굳이 그들을 자극시키는 페리스. 속박시킨 채 위협을 주고 있는 저들의 관계는 분명 '갑과 을'이 확정된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이 관계의 경계선이 제일 모호하다. 분명 위기에 처한 건 페리스였으나 그는 확고한 생각을 가진 채 손가락이 처참히 박살나도 끝까지 굴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보다 고통에 민감한 자였다. 겁이 많아 늘 당하기만 하던 요원이었으니까. 하지만 타협을 결코 원하지 않는 대테러요원으로서, 그런 겁이 많은 모습을 숨기고자 끝까지 '거짓된 본연'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싶다. “넌 빛 속에 있다. 빛은 널 비추고 있어, 개자식아.” “뭘 기대하는 거지? 특공대가 와서 널 구해줄까 봐? 기다려도 소용없어. 아무도 안 와. 저승길 잘 떠나게.” 그는 끝내 총을 들지 않는 민간인으로 돌아간다 거짓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은 지쳤을 것이다 계속해서 거짓을 일삼다가 결국 그것에 지쳐 그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거짓말의 본체가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다 “여긴 자네한테 위험해.” “어디든 위험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