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가을

가을

5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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ミーン・ガールズ

映画 ・ 2004

平均 3.7

그냥 평범한 하이틴물이겠지, 하고 봤는데 엄청난 페미니즘 영화였다! 이걸 보고 '이게 왜 페미 웅앵' 하실 분들은 그냥 뒤로 가시고. 레지나의 집에서 티비 속 골반을 섹시하게 흔드는 여자와 쿨하게 웃통을 까 가슴을 보여주는 여자를 아무렇지 않게 접하며 그대로 따라 웃통을 까는 8살 남짓한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은 정말 경악스러웠다. 비단 이런 모습이 영화 속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이겠지. 자신은 '평범한 엄마들'과는 다르다며 침대에서 뒹구는 딸에게 실시간으로 콘돔을 챙겨주고, 딸에게 stop talking 이란 말을 듣고도 쿨하게 넘어가는 엄마의 모습은 미디어가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이른바 '쿨한 여자'가 엄마가 되었을 때의 모습같았다. 쿨하게 옷을 입고, 쿨하게 큰 고민 없이 남자들과 자고, 쿨하게 화장을 하는 여성들 덕분에 가장 행복한건 누군가? '세상엔 뚱뚱하고 날씬한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우리 몸엔 잘못된 것들이 참 많았다'고 깨닫는 케이디가 행복한가? 이미 아는 문제들을 일부러 물어보고 자신있게 틀린 대답을 내놓는 남자에게 모른척 대단하다며 칭찬하는 케이디가 행복한가? '할로윈은 어린애들에겐 무섭게 분장을 하고 사탕을 받는 날이지만, 여자들에겐 매춘부처럼 차려입고 맘껏 폼을 내는 날'이니까 속옷과 다를바 없는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들이 행복한가? 장기자랑 때 '밤엔 여자들이 나때문에 정신 못차리지'라는 가사를 부르며 여성의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을 하는 남자와 달리 미니스커트를 입고 살랑살랑 허리를 흔들며 자신의 몸을 때려야 박수를 받는 친구들이 행복한가? 그렇게 다니기 위해, 즉 앞서 말한 사회가 바라는 모습을 위해 미친듯이 살을 빼고 몸 여기저기를 정육점마냥 재단하여 평가하는 여자들이 행복한가? '3, 4, 5 사이즈 외엔 안팔고, 그 이상을 원하면 시장에나 가라'는 사회가 행복한가? 애초에 모두가 따라하려 하고 "완벽한" 집단처럼 여겨지던 레지나 일당을 부르는 호칭이 'plastic'(바비인형)이란 것 부터가 이 영화가 뭘 조지고싶은지 은근슬쩍 보여준다. 케이디가 퀸을 따내고 고작 이런 'plastic'을 위해 이런짓을 하냐며 다 부러뜨려 나눠주던 모습과 이어진다. 케이디가 수상 소감을 할 때 계속 방해하던 남선생과는 다르게, 결국 케이디를 믿고 이끌어준 선생은 바로 수학선생이었단 점도 맘에 든다. 그리고 결국 케이디는 여자친구들과 화해했지만-심지어 레지나와도!- 그중에서 또 'plastic'을 택한 여성도 있단 점이 현실적이면서도 또 다른 압박이 될까 "이게 맞다"라며 훈수를 두는 모습은 자제하려는 모습이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레지나를 추락시키거나 처참히 만들긴 커녕 운동이라는 건강한 엔딩을 준 것도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이틴 무비 중에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명작이라고 유명한 영화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생각없이 만든 언피씨한 빻은 하이틴 영화들 중 이 영화만큼 회자되는 작품이 있던가? 뜻밖에도, 최고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