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연휴가 끝나기 전에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를 다 읽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내용이었는데 몰입하기 힘들었다. 말들이 엇박자처럼 어긋난 느낌이 들었다. 책의 논조가 조금씩 정합성이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발골이 덜 된 느낌에 가깝다. 아직 떨어질 핏물이 남아있는. 태도를 정교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갈등과 상처가 필요할 것 같은. 앉은뱅이 순례자의 느낌. 묘한 기분이었다. 문체가 하루키의 수필에서 묻어날 법한 가벼움을 지향하는듯 하지만 자의식이 언뜻언뜻 보이고, 객관성을 유보한듯 말하지만 은근히 정답이라고 유도하는 듯한 느낌. 그 무언의 간극이 자꾸 행간으로 번져갔다. 나의 자의식이 생겨나서일까. 거슬렸다. 책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태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쩌면 책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 밖에 없는 필연성이 문제일 수도 있다. '태도'를 묘사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문장을 쓸 수 밖에 없는 현상. 동사형의 모든 문장들이 태도를 모욕하는 기분이 들었다. 태도를 설명하는 일이 명사형일 수는 있어도 동사형이어선 안된다. 태도가 운(云)할 자리를 뺏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내게는 어떤 치욕처럼 느껴졌다. 책 뒤의 김현철과의 대담도 별로였다. 대담이라기에는 대화가 겉도는 느낌. 김현철이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방점을 찍는 것을 보면 원래부터 타고난 수학천재가 수학이 무식한 학생에게 과외를 시키는 격같아 보였다. 그는 어떤 맥락에서 '하고 싶은 일'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는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뒤집어보면 그가 자신이 하는 일들 중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들이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해야하는 일'로 뒤바뀔 것이 분명해보었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건질만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기억은 안나지만 김현철이 어떤 미국의 심리학자인가 정신분석학자인가를 인용하며, 불완전성을 인내하는 것이 위대한 사람이다는 식의 발언은 어떤 물증으로서 나를 고무시켰다. 그래서 핸드폰 메모장에 적기를, "불완전성을 그저 견디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방법과 체계를 강구한 상태에서 맞이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혼란에 지나지 않는다." 항간에 떠도는 'Simple is important', '단순한게 제일 어렵다' 등의 말들은 결국 불완전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발생가능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무수한 일들 사이에서 단순해진다? 그건 그만큼 대응체계가 갖춰져있을 때의 일이다. 예를 들어 빨주노초파남보의 3M 인덱스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업무의 효율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위의 문장이 상당히 임경선스럽다는 사실에 멋쩍어진다. 그리하여 콕토의 일기에 적힌 한 구절을 떠올린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내게는 우아함의 조건처럼 여겨진다. 다시 침묵으로. 요즘은 법학서적이 문학보다 진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진실보다는 증거를 갈구하는 시절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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