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양기연

양기연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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緑の光線

映画 ・ 1986

平均 3.8

델핀이 어떤 징조처럼 카드를 발견할 때마다 영화는 굳이 외화면의 음악을 삽입하여 관객과 영화 사이의 틈을 벌린다. 기적적인 우연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영화적으로 직조된 숏이 델핀과 관객 앞에 의도적으로 놓여진 것뿐임을 구태여 상기시키는 것이다. . 영화의 마지막 씬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숏-역숏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숏에 대응하여 델핀과 남자가 그 해를 바라보는 역숏이 등장할 때마다 델핀과 남자 뒤의 하늘은 해가 저물어가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며, 해가 다 저문 즈음에도 역숏의 하늘은 여전히 밝다. 마치 누가 칠해놓은 듯한 녹색 광선은 이런 억지 숏-역숏의 연쇄 끝의 화룡점정이라 할 것이다. . 스스로 말도 안 된다는 걸 숨길 생각조차 없는, 그래서 사랑스럽기까지 한 이 '가짜 기적'을 영화는 뻔뻔하게 델핀과 관객의 눈앞에 들이댄다. 일상 사이를 파고든 이 거짓 기적을 믿고 이 안에 취할지 아니면 다시 일상을 향해 등돌릴지는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모든 기적은, 특히 사랑이라 이름한 기적은 결국 다 그렇게 누군가가 모든 추태와 권태 사이에서 '기적이라 믿기로 한' 것들의 집합이 아니겠는가. 나는 또 다시 이 가짜 기적을 믿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