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
6 years ago

비명을 찾아서
平均 4.0
최소 3번은 넘게 읽은 것 같은 책. 작가 개인은 여러 문제로 시끄럽지만(뉴라이트, 영어공용화 등) 단연코 <비명을 찾아서>는 한국 장르문학사에 남을 작품이다. 높은 성의 사내, 당신들의 조국 같은 나치 대체역사보다 이 작품이 한국의 독자 입장에서는 더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에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그 두개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애초에 대체 역사 속의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긴 하다. 오밀조밀하게 개인의 심리와 주변 사회에 대한 설정들을 천천히 풀어나가는 스토리 전개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꽤 신선하게 느껴진다. 영상보다는 어쩌면 80년대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스러운 비쥬얼이 연상되는 소설이다. 매 챕터마다 삽입된 가상(또는 실제)의 인용문들도 다시 읽어볼수록 교묘하게 설계했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영상화가 왜 안되는지 의아하지만, 모든 대사가 일본어로 처리될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