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ㅈㅐ
7 years ago

랩 걸
平均 3.8
18.11.03 /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행복에 겨워 울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 오늘은 빌의 등을 보며 혼자 생각하는 말에 울고 노르웨이의 피오르 해안 이야기에도 울고... 계속 울었다. 무엇이 나를 울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떤 울음은 이유가 명확하고 어떤 울음은 물음표로 남아버린다. 호프의 어린 시절부터 하와이에서 연구하며 지내는 이야기까지 모두가 좋았다. 내 가치관과 맞지 않는 지점(아이에게 아빠가 되어주기로 했다는 표현이나, 결혼에서 임신 같은 일들)은 좋았던 부분들을 떠올리면 금방 뒤로 지나가버린다. 호프는 지적이고 재치있는 사람이다. 글에서 똑똑한 사람들 특유의 유머가 느껴져서 어찌나 좋던지 자꾸 이를 악물게 됐다.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정말 쉽게 동경하고 좋아하며 질투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하지만 책은 간접 경험을 하게 하기 때문에, 호프가 처음으로 과학적 성취를 이루는 순간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그 상황과 감정을 어찌나 세세히 표현해주었는지. 다시 생각해도 눈물날 것 같은 감각이다. 요즘은 ‘이걸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일찍 접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 책도 그렇다. 어쩌면 과학자가 되고 싶어했을지도 모르지. 그 생각을 하면서 대신 운동하는 길에 볼 수 있는 나무들과 출근해서 보는 화초들을 더 자세히 본다. 세상이 내가 모르는 경이로 가득차 있다는 게 또 나를 눈물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