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권상호

권상호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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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 tick... BOOM! : チック、チック…ブーン!

映画 ・ 2021

平均 3.7

어릴 적 나에게 서른 살은 그저 멀게만 느껴지는 막연한 미래였다. 큰 노력 없이도 자연히 올라가던 학교의 학년처럼 단계별로 나에게 맞게 준비되어있는 앞날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학교라는 에스컬레이트가 멈춰서는 순간 남은 계단을 오를 수단은 오롯히 나의 두 다리 뿐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꿈과 목표가 자리잡아야 할 머릿속엔 '난 뭘 해야 하지?',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만 가득한 채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뿐이었다. 시간조차도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았다. 시간은 삶의 계단을 움직여주지도, 등을 떠밀어주지도 않았다. 그저 언제나 그랬듯 무심하게 흐르며 멀게만 느껴지던 서른 살을 순식간에 가져왔을 뿐. 공교롭게도 만으로 서른을 맞이한 해에 만나게 된, 만 서른 살을 목전에 두었던 조너선 라슨의 모습은 그저 영화 속 인물 그 이상으로 크게 다가왔다. 미친듯이 삶의 계단을 달려도 멀기만 한 목표와 현실 사이에 괴리, 그럼에도 끝내 잃지 않았던 당당한 포부. 오로지 자신의 두 다리로 당당히 걸었기에, 뚜렷한 목표를 향해 똑바로 걸었기에 그는 길을 잃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구나. 그랬기에 두렵기만 했던 서른 번째 생일에 스스로에게 아마도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Happy Birthday'라고. 1990년 불안에 가득했던 '30/90'의 조너선 라슨이 당당히 자신의 길을 나아간 것처럼, 2021년 나의 '30/21'이 희망에 가득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