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다양성,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아키코와 이웃들. 프랑스의 똘레랑스를
연상케 하는 삶의 태도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자기 의지로 자유롭게 살기.
개인적 거리는 일정하게 유지하되
늘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지켜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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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가게문을 열고,
준비한 재료로 스프를 끓이고,
두 종류의 샌드위치를 세 종류의 빵으로
만들고, 조금 일찍 문을 닫는 날에는
이웃들과 술 한잔 나누며 담소를 즐기고,
서로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덕담을
들려주고..1화에서 4화에 이르기까지
그게 전부인 일상의 스토리인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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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에게도, 하다못해 무생물인
꽃에게도 사랑과 관심을 쏟는 그들.
그 다정한 마음이 주변의 분위기를
포근하고 아늑하게 만드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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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한여름이 아닌,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신 봄날에
이 영화를 보았더라면 달콤한 오수에
취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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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야시 사토미와 영화의 분위기가
맞춤옷 같다. 코바야시 사토미와 짝꿍
같은 모타이 마사코의 무뚝뚝하면서도
정감어린 마음을 보는 것도 좋았다.
카나와 카세 료의 똑똑하고 착하고
정직해 보이는 모습도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