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영 화
6 years ago

Salut les Cubains(原題)
언제부턴가 체제가 다른 국가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노동을 분절하고 층위를 나누어 서열화하며 사람들을 생존경쟁으로 몰아넣고 모든 것을 물화시켜 상품으로 판매하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이름 하에 우리를 옥죄는 조용하고 거대한 자본의 잠식. 인간의 가치를 욕되게 하는 체제에 대한 안으로부터의 반발심. 이 어리석은 치기는 사회주의 혁명의 실패를 가까이서 멀리서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억눌리는 듯 하였으나 쿠바와 관련된 것들만 접하면 자꾸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나 또한 그 체제의 고약함은 의식적으로 외면한 채 그 낭만만을 동경하며 소비하는 걸지도. 어찌 여행 정도로 그 나라의 아름다움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소비주의는 내 근간이 되어버린 것인가. 아, 체제의 고약함이여! 얀코 삼촌의 가족이 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