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사이비 종교를 겨냥한 드라마는 비단 종교뿐만 아니라 '아버지'라는 망령 자체를 논하고 싶어 보인다. <구해줘>는 '구선원'이라는 사이비의 중심 플롯과 더불어 (마치 종교처럼) 폐쇄적인 사회 속에서 아버지의 그늘에 갇힌 채 억압되고 평가 받는 이들을 조명한다. 이렇듯 사이비에 대한 비판은 '아버지'를 질서로 하는 가족/공동체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향해서 확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도하게 우상화, 신성화 하면서 그 절대성을 믿어 의심치 않으니, 구선원의 아버지와 무지군의 아버지가 다를 게 무엇인가. 지명조차 '무지'임을 지적하는 건 되려 새삼스러울 따름이다. 허나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남성성에 대한 반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종교를 비롯한 '아버지'의 질서로부터 과연 남성을 떼어내 바라볼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도 드라마는 남성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식에서 '남성적'인 느낌을 풍기고 만다. 물론 초반부인 지금, 벌써부터 캐릭터의 방향성을 속단하긴 이르다. 그러나 '아버지'를 논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드라마가, 그것도 여성 주연을 두드러지게 내세우면서도 정작 남성 캐릭터의 구축에만 -남성적으로- 힘을 쏟는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자리하고 만다. 그저 남성성의 파급효과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형성될 뿐인데, 이것이 사회를 반영하는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긍정의 여지는 있겠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전복이 필요해 보이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여담이지만 이외에도, 사투리를 강조하는 것처럼 서울-지방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대조하며 그려내는 방식은 사회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을 넘어 지역사회를 향한 편견까지 재생산하는 결과는 아닐지 다소 의문이 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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