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김지은

김지은

1 month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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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의 유령

本 ・ 2024

平均 3.7

흥미롭게 읽다가 한 문장에서 숨이 턱하고 막혔다. ’보는 것의 댓가는 고통이다‘ 이 문장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의 진실을 알려고 한다는 것.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든, 의구심이 잠식해서든, 그로 인해 진실을 알려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그 선택의 책임과 고통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원래 성격이 궁금증이나 의구심이 들면 알아야 하는지라 고통을 받더라도 듣고 보는게 나에게 이로운 것이라 생각했다. 의구심이 실제보다 더 큰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생각하여 실제가 아닌 허상으로 더 큰 상처를 받을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내가 파해치고 알고 싶었던 것이 내가 감당하기 어려웠을 때 그것으로 인한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고 나는 깨달았다. 굳이 밑에 있는 심연을 들여다 보는 것은 자학행위일 수도 있겠다고.. 그때 이후로는 덮으려고 했다. 알려고 하지 않았다. 스멀스멀 의심들이 피어올라도 덮어버렸다.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눈과 귀를 닫고 보고싶은 것만 보고 괜찮겠지라고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사는게 맞는건지, 고통 속에 몸부림 치더라도 앎이 맞는건지.. 아마 정답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미스테리 소설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금방 읽어버린 책이었다. 하지만 소설 마지막 즈음에 위에 저 문장이 내 뇌리에 스치고 가슴에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공포 소설로 느껴질 수 있다지만 나에게는 참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