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령
5 years ago

에디 혹은 애슐리
平均 3.6
(찾기 쉽지 않은) 내 취향인 작가인 듯하다. 덤덤한 문체, 어딘가 모르게 시니컬한 인물들. 사랑하지만 되려 분노하는, 그러나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거울과도 같은 인물들. 환상과 결합하였지만 판타지스럽지 않다. 그러나 현실적인 서사에 환상이 가미되었을 뿐, 환상이 이 텍스트에게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아쉽다. 환상의 최고봉은 황정은이라 생각하는데, 환상을 이용하여 인물의 처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어쩌면 리얼리즘보다 더욱 리얼리즘적인 판타지. 그녀의 환상은 그들에게 구원의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김성중 소설의 인물들에게 환상은 구원이다. ‘나’가 각성하게 만드는 도구. 구원이라곤 쓸모 없는 헌 신 짝처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암담한 황정은의 환상과는 다른 건 자명하다. 처참한 현실을 알리기보다 독자에게 힘을 불어넣는 소설이 될지도 모른다. 감정에 무능한 인물들의 온기가 느껴져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