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공진
1 year ago

지. :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平均 4.2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신이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는 것이 인간에게 축복이라는 점이다. 신이 어떤 응답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오류를 고쳐나가고, 서로의 의견에 귀기울이게 되었다. 만일 신이 응답을 하는 존재라면 인간은 어떠한 생각이나 의문도 품지 않은 채 신의 답변만을 기다리는 짐승에 머물렀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내가 지동설을 의심할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다. 나 역시 그 시대라면 천동설을 믿었겠지만, 지동설이 등장했을 때 “무슨 그런 바보같은 소리를”이나 그 존재 자체로 불쾌감을 느끼며 상종도 하지 않았을 수 있을 것 같다. 사후적인 관점에서야 그런사람들이 어리석게 느껴지지만 나도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다. 오답이 기존 진리의 검증에 기여하는 바나 그 오답이 진리일 가능성 모두 고려하면 오답을 홀대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