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211120/ "그 애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왜 루를 잃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제가 루를 사랑한 만큼 루가 절 사랑할 수 있겠어요?" 48분짜리 스페셜 에피에서도 빛이 나는 연출, 선곡, 연기. 줄스의 상담을 통해 본편에선 볼 수 없었던 몽상가스럽고 이따금 괴짜 같은 줄스의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속마음을 속속들이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헌터 샤퍼 연기 너무 잘해서 보는 나까지 마음이 아리고 울적해진다. 절대 루에겐 말하지 않을 이야기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줄스가 루를 매우 사랑했다는 것. 시즌1 보는 내내 자유로운 마인드의 줄스가 이스트 하이랜드를 떠나고 싶어서 언제든 루도 떠나버릴 수 있을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다. 그런데 사실은 루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었고,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던 거라니. 루도 스페셜 에피에서 줄스 없는 삶을 힘들어하고 있는데, 줄스도 같은 마음이었다는 게 아련하다. 룰스, 시즌2에서 제발 대놓고 사랑해줘.. 시즌1 엔딩에서 기차를 타고 떠난 줄스와 기차에 타지 않은 루. 기차에 탔다면 도착했을 뉴욕에서 둘이 함께 사는 꿈(잠잘 때 꾸는 꿈)을 루도, 줄스도 똑같이 꿨다는 게 흥미롭다. 그리고 그 꿈의 엔딩도 너무나 각자가 마주하기 싫은 결말로 귀결되는 것도 신기함. 루는 재능 넘치는 줄스를 응원해주고, 아무도 없을 때 약을 하는 내용, 줄스는 외출했다 돌아오니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 겨우겨우 열어보니 루에게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일을 목격하게 되는 내용. 줄스가 루를 너무 사랑하지만 극중 루에게 무한한 애정공세를 펼치지 않은 건 '샤이가이118' 때문도 있겠지만, 어쩌면 너무 사랑했다가 상처받을까봐 걱정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줄스가 루 없이는 못살게 되었는데 루가 약물에 다시 심하게 중독되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고, 본인이 없는 사이 루가 약을 할까봐 노심초사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어깨에 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고. 중독자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는 건 굉장히 피말리는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술이든 약물이든 무언가에 잔뜩 취해서 제멋대로 행동하고 상처주는 말로 마음을 할퀴는데, 그게 처음엔 제정신이 아니니까 그럴 거야 라고 넘길 수 있어도 계속 되면 그 상처가 아물 시간 없이 깊어져서 평생 메울 수 없는 흉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관계가 악화되어 너무 사랑했던 사람을 이젠 미워할 수밖에 없고, 볼 때마다 실망밖에는 더 느낄 감정이 없어지는 그 심정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섣불리 이해할 수 없을 것. 중독자의 가족이 되면 더 위험한 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을 사랑하거나 믿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애초에 기대 자체를 안 하게 되고, 실망할까 봐 사랑을 주는 것도 고심하게 됨. 그렇기에 이미 내상을 많이 입은 줄스의 단호한 거부에도 알콜 중독 치료 잘 받고 왔다고 변호하며 줄스에게 사과하고 싶다던 엄마를 대면하게 한 줄스의 아빠는 줄스의 상처를 한층 더 할퀴는 고통을 선사한 셈이다. 이미 온갖 고초를 겪은 뒤 하는 사과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이고, 용서를 구하는 본인의 죄책감을 덜고 싶은 이기적인 생각일 뿐.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네 가족인데' 같은 말은 친구, 모르는 사람에게 들어도 화가 나지만 그 상황을 함께 겪은 가족에게 듣게 되면 배신감은 물론 이 세상에서 날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공허함까지 들 것이다. 이번 스페셜 에피의 줄스와 엄마와의 관계를 보며 할로윈 파티 때 평소 잘 먹지도 않던 술에 잔뜩 취한 줄스의 이해되지 않던 행동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このレビューにはネタバレが含まれ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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