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민

静かな世の中
平均 2.8
'보이는 것도 우린 놓칠 때가 많죠 ...' . . 세상을 놓치지 않고 느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많은 진실, 진심들. 사실 우린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반대로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사이에 숨어있는 소중함을 가려내지 못하고 잃어버린 채. . . 영화는 사실 '스릴러'라는 장르 하면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분위기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딱히 박진감이 넘치지도 않고, 각각의 장면들은 속도감보단 경우에 따라 꽤 늘어진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긴장감의 맥을 끈덕지게 붙잡고 터질 듯 달려나가기보단, 아주 차분하게 얇은 긴장감만을 유지한다. 주인공 정호의 비밀은 영화의 말미에 가서야 반전으로 비춰지는데, 무언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란 사실만 알려줄 뿐 그 반전을 알기 전까진 추리할만한 요소가 별로 없어 놀랍다기보단 다소 뜬금없다. 관객에게 영화 종반에 간신히 공개하는 이 반전은 관객을 놀라게 하려는 반전 그 자체로써의 역할 그 이상 이하도 하지 못한다. 좀 더 이에 대한 세밀한 연출과 복선이 갖춰졌다면, 분명 재평가할 여지는 충분했을 안타까움. . . 물론 반전을 토대로 영화를 다시 보면, 1회차와는 전혀 다른 것들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영호의 성격, 주요 장면들에서의 영호의 대사나 감정선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다만 중요한건 1회차 관람에선 나름 정호라는 인물에 대한 미스터리 휴먼 스토리가 함께 극을 이끌어나는데 반해 2회차엔 밍밍하기 짝이 없는 사건의 미스터리 스릴러만 남아버리고,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의 차이로 인해 인물과 그 인물의 관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뿐이지 특별히 그에 대한 영화적 연출이 훌륭했다고 평하긴 어렵다. . . 사건에 대한 추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부진하고 허술하게 흘러가 흥미 유발이 전혀 안된다. 즉, 아주 쉽게 말하면 영화 내용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극의 핵심인물인 정호가 나름 흥미로운 캐릭터인데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반전인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인 반면, 박용우가 연기한 김 형사나 나머지 인물들은 별다른 입체감이 없는 것도 그 요인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사건을 조리있게 풀어나갈 생각이 없고, 정호의 비밀만 붙잡고 사방팔방 배회하여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