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수많은 사람에게 경주는 수학여행의 추억이 깃든 곳이다. 나에게도 그렇다. 초중고 모두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으니... 고딩땐 제주도로 갈 뻔하다 경주로 결정됐는데 바로 다음해부터 제주도로 바뀌었다. 그땐 후배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가족여행을 포함해 학창시절 경주를 방문한 건 총 다섯번쯤. 엄청 많은 것도 아닌데 연속된 수학여행에 지쳐서였을까, 당분간 경주에 가고 싶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작년 가을, 오랜만에 경주를 다시 찾았다. 경주를 여러번 가보아서 웬만한 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찾은 경주는 또 달랐다. 학창시절엔 선생님 따라다니기 바쁘고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아님 기억이 희미해져서일까. 수학여행에선 그저 뻔하고 지루한 장소였는데 알고보니 경주는 따뜻하고 포근하며, 아름다운 곳이었다.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풍경, 찬란하게 빛나는 야경,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까지... 게다가 동궁과 월지의 야경이 이렇게 멋졌다니! 그렇게 경주를 다녀온지 반년쯤 후, 이 작품에서 나는 또 다른 경주의 모습을 발견했다.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주인공이 주말인줄 알고 무작정 떠난 곳은 대전. 떠나고는 싶은데 더 멀리갈 자신은 없었던 것 같다는 주인공. 그녀는 곧 요일을 착각했단 사실을 깨닫지만,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경주로 가는 티켓을 산다. 퇴사를 결정한 채로. 이 작품은 그녀의 경주 여행기이고 인생 이야기이자, 그녀가 경주에서 만난 서경주라는 남자의 이야기다. 그들의 경주는 색감이 참 예쁘다. 이미 가보았던 곳도 더 알록달록하게 보이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도 화사한 색이 부각되도록 찍어 경주에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든다. 여기가 원래 이토록 색이 다양한 곳이었던가. 날씨 좋을 때 다시 찾아가봐야지. 그녀가 만난 경주남자 서경주.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려 했다던 그는, 경주에 머물면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서울에 올라가고 싶다고 한다. 주인공이 많은 일들을 겪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경주로 여행을 떠난 것과 대조적이기도 하지만, 둘 다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원래의 자리를) 떠나고자 하는 이유가 비슷하기도 하다. 내가 이 작품에서 발견한 경주의 모습은 힐링과 자기발견의 장소였다. 주인공은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 여행을 통해 힐링을 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마음을 비워내보기도 한다. 뭐, 자신이 밀크쉐이크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지 않았을지. 평범한 직장인의 퇴사여행.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기에 더 공감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느낌의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오면 좋을듯. -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다. - 주인공의 독백, 경주 남자의 대사는 가끔 보는 이를 피식거리고 웃게 만든다. - 고설민 대리는 쓰레기인듯. 이딴 놈들이 남자 욕은 다먹인다...아휴 - "나중에 봐야 좋은게 있어요." 필름사진을 찍으며 서경주가 하는 말. - 여행지는 잠시 머물다 떠나기 때문에 좋다는 말, 왠지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 삼행시 연습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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