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이몰리

이몰리

6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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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Nobody Against Putin (原題)

映画 ・ 2025

2025年09月10日に見ました。

파벨 감독은 학교의 영상 촬영을 담당하는 교사였다. 어린시절 늘 외로웠다는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자신만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국가가 학교에 애국 교육을 강제하고, 파벨은 그 교육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을 맡게 된다. 학교에 자유가 사라졌다. “애국심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나치주의가 움직인다”는 말과 함께 전쟁을 정당화하는 사상 교육이 시작된다. 말간 얼굴의 어린 아이들에게 총을 쥐게 하고, 수류탄을 던지라 한다. 파벨은 죄책감에 사직서를 낸다. 그러나 이 참상을 세상에 알리기에 자신만한 사람이 없다 생각한 그는, 내부 고발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변해버린 학교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공동체가 무너져 내리며 외로웠을 그의 마음이 사무치게 와닿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 영화가 러시아, 그리고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상영되기를 바란다는 마지막 독백을 남긴다.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졌다. 또, 이 다큐멘터리는 마치 시즌이 일곱 편쯤 이어진 넷플릭스 하이틴 드라마의 첫 장면처럼 유쾌한 자기소개와 함께 시작하는데, 비극적인 내용과 대비되는 감독 특유의 발랄함이 인상적이다. 발버둥치는 이들의 자조적인 유머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결국 가슴이 아리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데에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감독이 부디 안전하게 지내며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