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이 사람한테 받은 걸 저 사람한테 주는 이어달리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전에 사람한테 주지 못한 걸 이번 사람한테 주고 전에 사람한테 당한 걸 죄 없는 이번 사람한테 푸는 이상한 게임이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매년 찾아오는 한여름은 어느 해엔 뜨거웠고 어느 해엔 끈적했으며 어느 해엔 짧았다. 그러면서도 추운 이 겨울엔 항상 그 한여름을 그리워한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다만 기억한다는 것일 뿐, 그러니까 과거일 뿐이지 현재에, 함께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