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n

鄭道傳<チョン・ドジョン>
平均 4.1
2016年10月09日に見ました。
"사람의 목숨이 하늘에 달려있다? 하나 물어 봅시다. 처사님은 이제 어찌 될 것 같으시오? 죽겠습니까? 살겠습니까? 인명재천이니 뭐니 하는 말들 모두 위선이오. 사람 목숨은 결국 사람 손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소?" - "소생은 아버님과 다릅니다. 소생은, 삼봉 숙부와도 다릅니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하나 있습니다. 이것을 풀어, 하나의 기다란 실로 만들어야 하는데, 삼봉 숙부께선 꼬인 매듭을 하나하나 풀려고 하십니다. 미련한 방식이지요. 소생은 단칼에 잘라버릴 것입니다. 잘려진 실조각들을 이어붙이면, 결국에는 하나의 기다란 실이 만들어집니다. 모양은 사나울지 모르나, 결과는 같습니다." - "숙부님의 대쪽같은 지조와 절개는 분명 만인의 귀감일 것입니다. 허나, 산에는 대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틀리고 꺾인 칡넝쿨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어우러져 비로소 산이 이루어지는 것일진대 어찌 숙부님께서는 대나무만 고집하시는 것입니까? 한번쯤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몸을 맡기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 "피 흘리지 않는 대업은 몽상입니다. 숙부님께서 추구하는 선위는, 요순시대에나 가능한 것이란 말입니다! 대업은 새로운 권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권력은 칼! 정적의 선혈이 배인 칼에서 나오는 것이란 말입니다!" - "아바마마, 임금의 재목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용상을 차지할 힘을 가진 자가 임금의 재목인 것이고, 이 용상에 앉는 자가 바로 임금인 것입니다. 아시겠사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