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일
2 years ago

コンドル(1939)
平均 3.8
직업정신은 투철하지만 때로는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남자, 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따뜻한 내면과 사랑의 감정을 소유하고 있는 여자. 영화는 이토록 무엇 하나 맞지 않는 두 인물의 지속적인 부딪힘을 추구하며, 결국 간극의 벽을 허물고 화합의 장을 만들고야 마는 성장의 서사를 낭만적으로 그려낸다. 그와 동시에 잃어버린 직업정신을 되찾으며 과거의 업보를 청산하는 자의 이야기를 담은 일종의 구원 영화에 대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라는 컨셉이 극의 주가 되지만, 영화는 그러한 돌출부 사이에서도 끝까지 인간의 성장이라는 올곧은 주제의식을 탐색하고자 한다. 비록 메시지에 오락성이 어느 정도 잡아먹힌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하늘을 질주하는 비행 장면만큼은 멋들어지게 촬영했다. 화면의 앵글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의 표본을 지킬뿐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많은 영화적 소득을 챙길 줄 아는 카메라의 경제성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