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모

映画 フィッシュマンズ
平均 4.1
예술가는 이런 촉발과 감응에 좀 더 민감하고 섬세한 이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밀려든 것을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작품이란 자신에게 밀려들었던 감응의 응결이다. 예술가는 그 감응을 잊을 수 없어서, 또한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달라져도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신체를 갖는 어떤 작품으로 응결시킨다. 자신이 없어도 작품으로 남아 그런 감응으로 누군가를 계속 촉발할 수 있도록. 그 감응이 그렇게 영원히 반복될 수 있었으면 하는 욕망으로. ---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 p.69 피쉬만즈의 생로병사를 시간 순으로 체감하면서 사토 신지의 죽음이 구체화 되었을 때에도, 혼지의 죽음이 구체화 되었을 때에도, 그래서 이제는 정말로 피쉬만즈의 새로운 곡은 만들어질 수 없겠구나 깨달았을 때에도, 밴드에 결부되어 있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만들어낸 관계와 세계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피쉬만즈가 촉발시킨 감응으로 감회된 대상이 바로 자기 자신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소멸해버린 컬트를 회고록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스탭롤에 이르러서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쇼케이스였다는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펼쳐진다. 거기에 이르는 순간 이 영화는 피쉬만즈의 사소설같은 다큐가 아니라, 예술이 누군가를 감회시키는 것에 대한 연쇄성의 의미로 도약되는 마술이 펼쳐진다. 예술은 누군가를 감화시켜 무언가를 만들어내게 하고, 또 그 무언가를 보고 감화된 이가 또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이 연쇄성 안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