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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받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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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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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세계

本 ・ 2016

平均 3.7

흩어짐의 미학, 처절함의 미학. 백은선은 끊임없이 세계를 교정하고 정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맞불을 놓고 있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확신은 허상일 뿐이다. 폭력적인 잣대에 비난하며 정작 우리는 새로운 잣대를 놓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 나조차도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인간은 여러모로 한계가 많은 개체이다. 틈이 없는 세계는 이론을 통해 증명될 뿐, 우리는 공기 입자까지 볼 수 없다. 그런데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왜 의미 없는 질문을 하냐고 말한다. 나는 "가능세계"가 던지는 질문들이 결코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충돌하는 이미지들은 새로운 시야망을 확보할 수 있다. '모른다'는 말은 비겁한 변명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그것은 욕구를 떨쳐내고 열린 시야로 세상을 지각하고자 하는 태도가 될 수 있다. 쓰기 위한 쓰기가 아니라, 보기 위한 쓰기이다. 화자는 결코 말이 많지 않다. 오히려 침묵하는 쪽이다. 내면으로 침범하는 웅성임에 가만히 귀 기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