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석미인

석미인

5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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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ンハッタン

映画 ・ 1979

平均 3.9

애니홀에서 그는 이별의 순간, 당신은 그저 뉴욕같이 고립된 도시일 뿐이야란 말을 듣는다. 그가 이 영화로 누구에게 편지를 쓰려 했던 건진 알 수 없다. 그녀였는지, 그의 분신이었던 이 도시였는지. 정말 쓰고 싶은 내용의 편지는 언제나 자신의 머릿속에만 적혀있다. 오프닝에서 그는 영화의 첫 장을 여러 번 고쳐 쓰지만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지워진 말들에 조금씩 나누어져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이 도시가 부패한 현대 문화의 은유일지라도 언제까지나 과도하게 숭배할 거라 고백한다. 그에게 뉴욕은 계절에 상관없이 흑백의 세상이며 조지 거쉰의 멋진 선율이 진동하는 곳이니까. 하지만 그가 가진 뉴욕의 기억은 점점 쇠락해 간다. 헐거운 관계들은 도시의 석조 장식처럼 벗겨져 내리고 현재는 순식간에 과거로 편입되었다. 나는 가끔 현재라는 순간이 어느 정도의 범위를 가지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지금 이 순간의 현재도 도미노가 무너지듯 켜켜이 과거로 쌓이고 있으니까. 그에게 6개월 후의 미래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현재조차 과거로 살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 영화는 79년의 사람들이 보았어도 이미 다다를 수 없는 과거에 있었을 것만 같다. 그 시대의 풍요와 정취는 언제나 미래에서 과거의 방향으로 돌아볼 때만 보이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