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민철
8 days ago

Rest Area (英題)
平均 2.9
삶의 정체 구간에서 마주친 이질적인 두 영혼의 관조적 심야극. 졸음쉼터라는 일상적이면서도 스산한 공간을 지친 현대인과 예술가가 교감하는 연극적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불면증인 운전자와 끊임없이 움직이는 무용수의 시각적 대비가 탁월하며, 고속도로의 백색소음과 가로등, 자판기의 조명으로 만드는 미장센 역시 볼 만한 편이다. 문제는 이런 무대적 장치를 제외하고는 서사의 엔진은 꺼진 채 관념적인 대사로만 공회전을 해댄다는 점. 뚜렷한 전개나 갈등 없이 모호하고 헐거운 상황 설정에만 매달려 있어 현실적인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마치 졸음쉼터에서 겪은 잠꼬대 같은 단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