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딸들을 능력 있게 만들 거야. 남자가 애들을 고르는 게 아니라 딸들이 남자들을 고르게 할 거야.” 비록 처음에는 아버지의 욕심으로 시작했던 레슬링이었지만 그도 ‘남성적인’ 스포츠에 맞춰 딸들을 훈련시키면서 서서히 체감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이 사회에서 여자들은 반바지를 입는 것도, 짧은 머리를 하는 것도, 편하게 몸을 드러내는 것도, 흙바닥에 뒹굴며 운동하는 것도, 집안일에 손 놓는 것도 자유롭지 않은 사회였구나 라는 걸. 이 영화에서 기타와 바비타의 ‘긴 머리’는 ‘사회가 바라는 여성성’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아버지는 다소 강압적인 모습으로 기타와 바비타의 긴 머리를 잘라내어 딸들에게서 반감을 사지만, 영화는 딸들과 동갑인 14세 소녀가 원치않는 결혼을 하는 장면을 잇달아 보여줌으로써 인도 사회가 바라는 여성성이란 얼마나 뒤틀려있는지, 여성에게 가해지고 있는 진짜 폭력은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전국 대회에서 승리한 후 선수촌에 들어가게 된 기타가 다시 머리를 기른 것은 여전히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억압과 그 여성성의 기준에 부합하고자 하는 유혹을 뜻하며, 다시 기타가 머리를 짧게 잘라낸 것은 더 이상 아버지의 의지를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본인의 주체적인 의지로 ‘새로운 여성성의 기준’을 세우겠단 다짐으로 보여진다. 결국 그녀는 아버지가 불가피하게 자리를 지키지 못한 싸움에서도 승리를 일구어냈고 아버지가 주춧돌을 세운 자리에서 스스로의 미래와 삶을 만들어냈다. 선택당하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이다. 이 영화가 부디 ‘남자가 하는 건 여자도 당연히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더욱 더 널리널리 퍼뜨렸으면 좋겠다. 영화에 등장하는 레슬링 시합 장면들은 하나같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스릴이 넘친다. 주니어 시절 기타가 남자애들을 상대로 연승하는 몽타주, 영연방대회에서 기타가 세계챔피언 나오미의 3라운드 토스를 물리치고 이기는 장면, 결승전에서 기타가 5점짜리 기술로 역전승을 하는 장면 모두 짜릿하다. 아버지에게 고개를 까딱까딱이며 애교를 부리는 사랑스러운 딸들과 향토적인 마을의 분위기, 당갈~ 당갈~ 외치는 음악, 페미니즘 주제 의식까지 한껏 유쾌해서 긴 러닝타임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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