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レビュー
블루
star4.0
염병할 한국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가기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웃픈 이야기 극사실주의 영화라고 느꼈는데 '여배우는 오늘도 GV' 에 참석해보니 영화가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은, 그 현실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전도연 배우가 참여한 GV까지 4막으로 넣어야 할 것 같다.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남성 평론가는 시종일관 문소리 감독을 '감독'으로 존중하지 않는 듯,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과연 저딴 질문을 남성 감독들에게 똑같이 하는가?' 저의가 의심스러운 수준의 말장난같은 질문만 해댄것이다. 분위기 띄운답시고 여배우들과 여성관객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성희롱적 농담을 내뱉는 것까지 어떤 클리셰처럼 느껴져서 영화를 계속 보고 있는 줄 알았다. 그 평론가는 작품의 주제의식과 이에 여배우들이 응원차 GV에 참석하는 의의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자리에 걸맞게 조심하는 태도와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도 없었다. 평론가란 직함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질문의 깊이와 예리함도 없었다. 하긴 문소리 감독을 처음부터 감독으로 온전히 존중하지 않으니 영화 자체를 어떻게 생각할지가 뻔한 것이고 진행하는 GV 자리 자체를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도연 배우가 진행과 멘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자 평론가는 사과하기는 커녕 빈정이 상했는지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다'는 흔한 한국남성적 개복치스러운 찌질함을 바로 드러냈다. 뻔한 반응이라 김이 샐 정도로. 다른 말이지만 흔히 '여배우 누가 싸가지 없다'는 루머는 저런 식으로 퍼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여배우들을 둘러싼 남성들이 무례한 짓거릴해놓고 반박 당하면 여자가 그랬다는 이유로 그것 자체를 '기쎄고 싸가지 없음'으로 치부해버리고 뒷소문 내는 입싼 한국남성예술맨들. 아무튼 평론가는 그 뒤로 기분이 팍 상해부렀는지 전도연 배우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았고 공적인 자리에서 자꾸 반말짓거리와 그마저도 웅얼웅얼거리는 바람에 뭐라고 하는지 알아 듣는 것도 어려웠다. 왜 이런 영화에 남성 평론가를 모더레이터로 섭외하는가? 이 영화의 GV는 영화, 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한명이라도 더 참여해서 발언을 해야 의의에 걸맞는다. 멘트마다 여배우들이 뼈있는 말로 받아쳐도 태세전환없이 계속 GV를 망치던 평론가...어처구니가 없어서 저 인간 뭐하는 인간인가 검색해봤더니 영화 브이아이피의 여성혐오논란이 불필요하다는 논조의 글 따위를 쓴 평론가였다. 정말 불필요한건 '여배우는 오늘도 GV'에 그 남성 평론가의 존재 자체였다. 김영진 평론가는 그 GV를 계기로 무언가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낄데 안 낄데를 구분해서 섭외에 응하길 바란다. GV에 참석할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남성관객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영화를 감상한 관객의 입장으로써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질문한다고 손을 드는 것이 아니다. 열에 아홉은 영화를 만든 당사자인 감독보다 자기가 영화를 통찰한 것처럼 설교를 늘어놓거나 영화와는 상관없는 헛소리를 하거나 현장에 영화인들 관객들이 불쾌할만한 개소리를 지껄였다. 남성관객들에게 GV 참석하기란? 그들은 대부분 영화를 즐기거나 배우와 감독을 좋아하는 관객으로써 참석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영화를 남들보다 더 많이 본 것을 가지고 범인들과 다른 고급 취미를 즐기는 자신에 취한 상태에서 헛소리를 길게 나불대며 다른 관객들의 질문 시간을 축내고 있는 주제에 프로 영화인들과 나란히 예술적 고견을 교류하는 중이라는 착각에 빠진 자들이다. 그들에게 영화 GV는 자신의 비대한 자의식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수치심 따윈 잊고 불특정다수에게 자신의 헛소리를 과시하는 발언대로 기능하는 것 같았다. 그 광경이 어김없이 '여배우는 오늘도 GV' 에도 있었다. 특히 모더레이터인 남성 평론가가 남성 관객들의 발언권을 살뜰히 챙겨주는 전형적인 짓거릴 하는 바람에 더 그랬다. 왜 GV 끝나고 여배우들 둘이 술 먹으러 가냐는 질문을 하는가? 왜 굳이 실물이 더 이쁘세요. 쌩얼이 어쩌고 저쩌고 이따위 말을 하는가? 영화를 보고도 무언가 전혀 느끼지 못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헛소리를 지껄이는 남성관객들을 보면서 '나와 저 남자들이 같은 영화를 본 것이 맞는가?' 라는 환멸이 들었다. 영화 속에 무례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남성들이 곧 영화를 보고 있는 남성관객들 자신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모르는 걸까?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한국 영화판이 알탕이다 못해 여배우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여배우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기하고 연출하고 원맨쇼에 가깝게 해낸 여성영화 GV에 굳이 참석하겠다고 들어와 앉아서는 영화 보고 한다는 소리가 실물이 이쁘다 끝나고 술먹으러 가냐니... 그 공간에 남성들의 존재 자체가 너무 불쾌해서 혐오스러울 지경이었다. 옆에선 남성 평론가가, 앞에선 남성 관객들이 개소리 대잔치를 벌이는데 이런 일은 으레 있었다는 듯이 능숙하게 받아치고 넘기는 모습이었던 문소리 감독과 전도연 배우. 공적인 자리에서도 이러는데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현장에서 그녀들이 어떤 고군분투를 벌였을지 짐작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군분투가 일하는 여성인 내가 겪었던 것과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워킹맘 관객들은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 한국 남성 중심 사회에서 환멸감을 주된 감정으로 느끼며 그들과 경쟁하고 부대끼며 일하고 엄마라는 이유로 가정의 일까지 도맡으면서 나의 커리어를 유지하는 고단하기 짝이 없는 삶. 전도연 배우는 혹여 남의 영화에 누를 끼칠까 조심스러워하며 토크를 이어 나갔다. 그녀는 분명 GV에서 나누고 싶은 말들이 많았을 것이다. 칸의 여왕이지만 시나리오가 없어 일을 못한다는 그녀가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였을까. 그러나 모더레이터의 오만하고 어리석은 진행으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자리에 걸맞는 모더레이터를 섭외해서 그녀가 한번 더 참여하면 어떨까 싶다. 문소리 감독의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화법과 연출이 좋다. 세 개의 단편을 엮은 것이라 완성도에 차이는 있지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거리감을 유지하니 유머가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 1막과 2막이 가장 좋았다. 거만하고 무례하거나 위선을 떠는 남성들 틈에서 일하고 나이 들어가는 여성 캐릭터들은 현실에서 마주치는 여성들이었다. 미디어에서 과장되거나 판타지로 가공된 인물들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여성들. 그녀들은 마냥 착하지 않고 권태롭고 이기적일 때도 있지만 그녀들이 처한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드는 연민과 현실적인 연대감 때문에 웃기면서도 슬플 때가 종종 있었다. 영화의 4막격인 GV까지 참 한국적인 여성영화였고 그것을 감상하는 현장 또한 지극히 한국적이었다. 문소리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문소리 감독 연출, 전도연 배우 주연의 영화도 잠깐 상상해봤다. 개봉관 수가 너무 적어서 안타깝지만 극장에서 상영할때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영화가 더 많이 나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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