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엔딩이 밉다. 리처드는 언제나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는데 자기가 만든 괴물 자기가 죽여서 희생을 한 셈이니 결국 (부정적) 변화를 가져오지 않기 위해 모든 걸 잃었다. 찌질한 혁신가의 작지만 강한 패기가 좋았던 건데 세상을 그대로 두기 위해 이렇게 긴 길을 걸어왔나 싶다. 리처드가 공익을 위해 회사를 포기한 건 대단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허무도 이런 허무가 없다. 개성있고 완성도 높은 결말의 진가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론 허탈감 느끼게 만드는 끝맺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