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6 years ago

천국에서
平均 3.8
주인공 케이는 타인과 구분되는 분명한 ‘나’ 자신이 되고자 노력할수록, 더더욱 진부한 유형으로 그려지는 악순환에 놓여있다. 일상은 평소와 다를바 없이 평화롭지만 분명히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다. 이러한 분열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헤매지만, 사실은 자기가 정말로 방황하고 있는 건지, 방황하는 척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스스로조차도 혼란스럽다. 나아가 이러한 처지를 타인에게 진부하고 판에 박힌 단어로 묘사할 수밖에 없는 언어의 근본적 한계는 고립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분명히 인지하는 자신 안의 깊은 공허가 밖에서 볼땐 그저 가볍고 클리셰 투성이인 하나의 이야기로 비추어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은 주인공을 더욱 구석으로 내몬다.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느꼈던 알 수 없는 불안의 정체를 하나의 세계상으로 구축하고 풀어낸다. 김사과 책은 두번짼데 책태기를 부술만큼 둘다 너어무너무 좋았다.. 다른 것도 읽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