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박상민

박상민

1 year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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楢山節考(1958)

映画 ・ 1958

平均 3.8

1. 맷돌에 자신의 이를 갖다대는 오린(다나카 기누요)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나라야마 부시코>는 계속해서 노인들에게 신체 훼손을 요구한다. 2. 장면 전환에 있어서 인물들의 얼굴에 쏘던 조명을 끄는 동시에 배경에 있던 천막이나 소품을 치우면서 장면을 바꾸는 등, 연극적인 전환이 자주 쓰인다. 오프닝 역시 '지금부터 보실 작품은 <나라야마 부시코>입니다'라는 창과 유사한 나레이션이 들린다. 이런 연극적인 장치들이 어떤 이유로 쓰인 건지 더 생각해봐야겠다. 3. <나라야마 부시코>에서 70살이 넘은 노인들은 마을을 떠나 나라야마에 가야한다. 70이 다된 오린은 나라야마에 기꺼이 가겠다고 말하고, 그녀의 손자 케사키치(이치가와 단코)는 오린에게 빨리 떠나라며 재촉한다. 영화가 제작된 1958년은 전후의 일본이고, 노년의 주인공은 젊은 이들에 의해 마을에서 사라지기를 요구받는다. 이 의미심장한 인물 도식에서 흥미로운 인물이 있다면 당연하게도 오린의 아들인 45살의 다쓰헤이(다카하시 테이지)다. 그는 어머니를 나라야마에 모시고 가는 걸 계속 망설인다. 나라야마에 어머니를 모신 뒤에도 산에서는 말하지 마라, 돌아올 땐 돌아보지 마라와 같은 규칙을 모두 위반한다. 게다가 다쓰헤이는 돌아오는 길에 마타양의 아들이 나라야마에 가는 길에 아버지를 절벽에서 밀쳐버리는 걸 목격한다. 이를 두고 다쓰헤이와 마타양의 아들이 싸우다가 마타양의 아들 역시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부모를 기꺼이 버리려던 이를 절벽에서 떨어뜨리고, 부모를 버리기를 망설이던 이는 살아서 마을에 돌아온다. 전후 재건의 과정에서 이 '망설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동시에 마을에 돌아온 후 동갑내기 부인 타마양(모치즈키 유코)이 다쓰헤이에게 '우리도 70이 되면 함께 나라야마에 가요'라고 말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마을의 전통에 대한 체념일 뿐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