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을 두고도 기댈 대상을 잘못선택해버리면서
혼자만의 상상속에서 자라난 불안정한 인간관계는
망상들과 함께 바퀴벌레마냥 하나씩 삶에 네거티브한 모습들로 드러난다.
그리고 벽뒤에 숨은 수천마리의 바퀴벌레마냥
온몸 속을 해집는 무력감과 함께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주인공은 모두에게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어간다.
마치 벌레들처럼 말이다.
큰 부상을 입은 거구의 에릭의 상처를 주인공은 평소와는 다른 강한 모습으로 터널을 통해 들여다보는건 자신의 심연을 마주한다는것이 아닐까 싶고,
그 안에서 결국 무수한 벌레들을 마주하게된다.
~~~~~~~~~~~~~~~
대학생 무리 및 주운 핸드폰과 사이비종교라는 매개물은 사실은 이 모든게 외부요인이라 믿고 싶은 마지막 비빌 언덕이 아니었을까 한다.
남들은 자기를 벌레로 보아도 스스로는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미칠 상황이라고 믿기 위해서 말이다..
~~~~~~~~~~~~~~~
음울하고 무기력한 연기와 멍해지는 음악들이 시쳇말로 기분을 꽤나 더럽게 한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기어다니던 바퀴벌레들은 무신경해질정도로 영화를 보는 이의 기분을 찝찝하게 만든다. 이런 측면에서 장르 적합적으로는 공포라 할만하다. 그래서 평균보다 높게 점수를 주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