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eric

eric

4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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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本 ・ 2020

平均 3.7

1. 언젠가 뉴스에서 다른 은재를 보고,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작가는 우리가 우리는 수많은 은재들을 보고도 모르는 척 하고 있지는 않은지, 힘들어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던져준 적이 있는지,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애써 생각했던 적은 없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이야기에 나왔던, 은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창문을 닫아버리던 그 이웃을 비난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그런 이웃들에게 작은 관심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던 중에 항상 털옷에 모자를 푹 눌러쓴 친구를 보며 은재를 떠올렸다. 겨울이니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걱정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작가는 목적을 달성한 게 아닐까. 뉴스를 보고 무언가 떠올라서, 꼭 해야할 말이 있어서 책을 쓴 작가, 두려움을 이기고 은재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낸 우영과 형수, 그리고 어둠 속에서 버티고 또 버티면서 친구들을 걱정했던 은재처럼 우리도 남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보는 게 어떨까. 2. 물리적인 피해를 주는 것만이 피해는 아니다. 우영은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도 참는다. 학원 갔다 왔니, 시험은 어떻게 됐니, 네가 그러면 그렇지, 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지 등등. 엄마는 자신이 우영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있는지 모를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이 청소년 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우영은 자존감이 바닥에 있고, 스스로 쓸모 없다고 생각한다. 우영이의 고통이야말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학대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어쩌면 신체적 학대보다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우영이들은 낮은 자존감으로 잔소리와 압박을 참고 또 참는다. 아이들의 부담감을, 심리적인 고통을, 깊게 남는 상처를 줄여줘야 한다. 3. 이 책에 위와 같은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에게 꼭 필요한 우영과 형수의 귀여운 우정, 우영과 반장의 어색하지만 풋풋한 연애, 어둠 속에서 움츠리고 있었지만 친구가 생기고, 축구를 하며 은재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같은 것들로 읽는 사람도 함께 미소짓고 감동하게 만든다. 정말 청소년들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4. 나는 이 책의 화자, 행운이 정말 좋다. '인생'이라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어한다는 것이 맘에 든다. 사실 이 책에서 행운이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행운'이 자신이 꼭 필요한 순간에, 우리가 절박한 순간에, 우리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나타나 어떻게든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중요한 건, 내가 인생이라는 판을 짜 놓은 작자를 몹시 싫어한다는 거고, 그래서 인생에 참견하길 좋아한다는 거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분명하게 말해 두는데 나는 인간의 삶을 불향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다. 나는 그저 존재하고 있다가 아주 가끔, 그 작자가 세워놓은 계획을 망가트릴 뿐이다. 인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때로는 역겹고 구역질 나기도 한다. 난 그것을 지켜보다가 생각도 하지 못한 행운으로 간절한 순간의 타이밍으로 당신을 돕고 있다." 행운 5. "누군가를 웃게 만들었으면 그걸로 충분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거 아냐?" 반장 아니, 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