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Hyoung_Wonly

Hyoung_Wonly

4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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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本 ・ 2019

平均 4.1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걱정을 봤다... 한때 이런 걱정에 동감하기도 했지만, 곰곰이 따져보니 읽는 사람은 원체 적었다. 쓰는 사람이 늘었다? 이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디지털 기기가 손과 합쳐진 이후부터 쓰는 사람이 늘어난 듯 보이긴 하지만, 지금이나 그 전이나 정작 제대로 쓰려는 사람은 얼마 없다. 자기 언어를 갖는다는 게 절대 금방 이루어질 일이 아닌 탓이다. 설령 남의 말을 빌려 한두 줄만 적으려 하더라도 출처를 찾고, 맥락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헤매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수고가 든다. 그런 귀찮은 과정이 탈락한 글들은 '재밌다. 좋았다.' 등 두루뭉술한 단어들만 난무할 뿐이다. 아시다시피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모두 장시간의 공부가 따라야 한다. 지나칠 정도로 불안을 느끼지 않으려 하고, 행복만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공부가 어렵다. 공부하는 동안 온갖 잡음과 잡설이 섞여 들어오기 마련이다. 자기 일상에 사사로운 잡음이 일절 없길 바라는 의지가 공부를 가로막는다. 조용하고 무료한 날들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쓰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도 아니다. 불안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기 위해 오히려 많이 듣고 많이 보는 사람이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은 언제나 적었다. 반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언제나 더 많았다. 글을 몰랐기 때문이다. 딸이라서 가난해서 글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의 흔한 이야기는 매번 특별한 기세를 뽐낸다. 가난과 가부장제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는 늘 잡음과 잡설처럼 취급되어온 사람들에게 글공부는 기쁨이고, 글쓰기는 즐겁다. 공부하는 그들의 글은 투명하고 간결하고, 경쾌한데, 계속 읽다 보면 놀랍게도 차분한 문체로 읽히고 있다. 왁자지껄이 아니라 조곤조곤에 가깝다. 다시 생각해보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서 주변이 시끄럽고 잡다해 보이는 게 아니라, 여전히 글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듯하다. 혹여나 '다 제 말만 하려고 해.'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라고 불평이 새어 나온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그런 자신이야말로 주변의 잡음, 즉 공부를 거부해온 게 아닐까. +할무이들 글솜씨에 놀라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