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oung_Wonly

DOCUMENTARY of AKB48 Show must go on 少女たちは傷つきながら、夢を見る
平均 3.3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6월 동일본 대지진 직후 AKB48 멤버들이 이와테 현에 위치한 피난소를 방문했을 때 기록됐어요. 지진 재해로부터 5년 정도, 꽤 자주 재해지를 방문했다고 해요. 이 영상이 촬영되던 당시 이재민들은 여전히 집에 돌아갈 수 없었고, 임시 주택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곳의 경비와 구호활동을 위해 자위대가 출동해 머물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어요. 우리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동일본 대지진으로 2만명 가까이 희생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해요. 그런 재해를 입은 지역에 아이돌이 위문을 가고, 군대가 경비를 서는군요. 이틀간 한반도 중앙지역에 큰 비가 내리고 있어요. 제 몸은 재해라는 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 괜찮은 삶을 살고 있기에.. 한편 위선자란 말이 무서운지, 감상이라는 말이 무서운지 뭐가 더 무서운걸까 싶네요. 무관심은 현대인의 교양이라고 박경리 작가가 생전에 남긴 말이 있더라구요. 동시에 가장 공포스러운 자아이기도 하다고요. 이 다큐멘터리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건, '자연재해가 가져오는 게 일상성의 단순한 단절'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난다거나 멸망의 징조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 대재해는 갑자기가 아니라 서서히 오죠. 멈추지 않고, 기다려주지도 않아요. 그 시간은 일상의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과 비일상의 혼재라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도 피해 소식과 그에 대한 위로, 정부 기관의 대응과 그에 따른 온갖 감정을 실시간으로 퍼나르고 있잖아요. 정말로 일상의 단절을 맞이한 사람은 그런 소식을 알릴 틈조차 없구요. 재해 직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일상성을 회복해나가죠. 맞아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에요. 금방 익숙해질 내용들이죠. 그러나 세계는 재해 전과 확실히 차이가 나요. 상처 자국은 여기저기에 남아 있어요. 이것은 2011년 동일본을 비롯해 2022년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지역에 있던 사람들만이 영원히 잊지 못할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언제 잠깐 지나가는 비에도 불안을 지울 수 없고,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대처 방안에 대한 정보가 끝없이 난무하는 일상이 계속될테고, 그런 감각들은 확실히 좋든 싫든 회복되는 일상 속으로 노이즈처럼 비집고 들어와 진짜 '단절'을 만들어내는 거죠. 이는 결코 <트루먼 쇼>같은 ON/OFF 스위치로 조종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사실들이 이 영상과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모든 곳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어요. 그리고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러 재해 지역은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고, 아직도 집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해요. 아 그렇다고 절망을 한다거나 초조해한다는 것은 금물입니다. 저항을 잃어버리는 순간부터 그 감각은 나를 잃어버리게 만들테니까요. 약한 자가 저항을 잃으면 자멸 뿐이라고 배웠어요. 인간의 감정은 모두 이해득실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니, 멈출 줄 모르고 강렬한 모험심으로 전진하는 문명과는 반대로 영혼은 야생으로 원시로 점점 떨어져나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네. 놀랍게도 문명과 인간은 반비례합니다. 내가 남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지극히 숫자로 따지는 거래의 양상이 곧 우리 삶이기도 하잖아요. 솔직히 아이돌, 군인, 기자, 성직자들도 재해지역에 가서 당장 실질적으로 무얼 할 수 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위선자라도 되어 보려고 이렇게 물 한 방울 들어오지 않는 자리에서 남깁니다. 그런데 혼자로는 역시 버거울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세계 학자들이 그렇게들 입을 모아 인구가 중요하다고 했나봐요.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가네요. <-이러고 있다니까요. 위선자라도 좋고 다른 무엇이라도 좋으니 이 삭막한 세상에서 그런 위선자라도 있어 주었으면 싶은 마음이예요. 우리 무관심을 버리고, 점점 교양 없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오늘 밤에 무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