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강인숙

강인숙

6 years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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ミス・ポター

映画 ・ 2006

平均 3.4

1900년대 초, 32세의 여성이라면 노처녀 소리 듣는 것도 민망할 만큼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은 나이였을 것이다. 물론 결혼적령기라는 게 있다면 말이다. .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의적인 것이냐, 타의적인 것이냐가 아닐까? 즉 결혼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라면, 굳이 나이를 따질 일이 뭐 있으랴 싶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때가 바로 결혼적령기 인 것을. . 베아트릭스 포터야말로 자의적으로 결혼을 거부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는 32세 아가씨다. 집에서는 결혼을 하라고 불 같은 성화가 쏟아지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동화의 나라에서 토끼와 함께 뛰놀고 오리와 장난을 치며 그 친구들을 그림으로 옮겨내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다. . 자기 생각과 확신이 강한 그녀는 어떤 강요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간다. 당시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리고 노만과의 사랑에서도 거침이 없다.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일을 도우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 참 곱다. 비록 이루어지진 않았어도 그 아름다운 추억만으로도 베아트릭스는 그 후의 나날들을 더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리라. . 실존인물인 동화 <피터 래빗>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봄날의 아지랭이같이 잔잔하고 따스하고 은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극히 보수적인 시기였건만,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어엿한 인간으로서 자기 삶을 스스로 확실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그녀는 분명 시대를 앞선 여성이었음이 분명하다. . 그 베아트릭스 역을 르네 젤위거가 맡아 똑부러진 면모를 보이면서도 귀엽고 순수한 여인을 잘 표현해 주었다. 1900년 초의 영국의 전원풍경과 풍습을 보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