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김태준

김태준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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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p Season(英題)

映画 ・ 2020

平均 2.7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소재는 의복과 물고기이다. 주안의 옷차림은 영화의 후반부 이전까지 둘로 나뉘며, 이를 결정짓는 것은 집 안과 꽃집의 두 공간이다. 주안과 롱 두 사람 간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전까지 이러한 옷차림의 분리는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심지어 주안은 탈의에 대해 거의 병적일 정도의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는 주안이 시종 동과의 성적인 접촉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거나 꽃집에서 샤워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표현된다. 반면 동의 옷차림은 직업 또는 생존 방식에 의해 분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동이 극단원으로 있을 때는 손오공 복장이, 공원 경비원으로 일할 때는 작업복이, 꽃 배달원으로 일할 때는 광대 분장과 셔츠 차림새가 동을 대표한다. 따라서 동에게 의복과 환경의 변화는 곧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영화 초반 싱크대 밖으로 나온 붕어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동은 곧 물속으로 붕어를 돌려보낸다. 저수지에 금붕어를 방류하는 유안에게 동은 “여기에 놔줘도 곧 죽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동에게 이미 세상은 비관적인 공간일지도 모른다. 싱크대 안의 붕어는 곧 요리되어 식탁에 올라갈 운명이고, 저수지의 금붕어는 방류되지 않았더라도 좁은 어항 속에서 생을 마감할 운명이다. 결국, 두 사람은 모두 변화를 긍정한다. 영화 내에서 주안이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는 숏은 꽃집 사장인 롱과의 대화 숏 뒤에 이어진다. 이전에는 근무 전 샤워를 해야 한다는 롱의 말에도 샤워하는 시늉만 했었던 주안이 “꽃을 싫어한다”는 롱과의 공통분모를 발견한 이후 집에서 처음으로 베이지색 슬립을 입는데, 후에 이 슬립은 동이 주안과 롱과의 관계를 눈치채는 신호탄이 되기도 한다.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뒷 내용 까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