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천수경

천수경

5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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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本 ・ 2006

平均 4.0

깜찍한 발명품들을 상상해내는 사랑스러운 오스카를 마냥 흐뭇하게만 보기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얼굴을 자주 찡그렸다. 그가 "거대한 구멍이 있어서 비행기가 지나갈 수 있는 고층 건물은 어떨까."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왜 세상에는 아직 발명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 날 그 곳에 있던 수천명을 살릴 수 없었을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세월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이 달로 가는 길에 우주선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시대인데 왜 거대한 배를 바다에서 가볍게 건져올릴 국자 같은 기계가 없고 순간이동 기술이 없고 강철을 피자 자르듯 잘라서 언제든 사람을 꺼낼 수 있는 기계가 아직 없는 걸까.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서 원망스러운 기술들이 자꾸만 생각났다. 376~377 페이지의 할아버지가 신문에서 본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세 아이의 어머니, 대학 2학년생, 양키스 팬, 변호사, 형제, 증권거래인, 주말 마술사, 입심 좋은 재담꾼, 자매, 박애주의자, 둘째 아들, 개를 좋아하는 사람, 수위, 외동아이, 기기업가, 웨이트리스, 손자 열넷을 둔 할아버지, 공인 간호사, 회계사, 인턴, 재즈 색소폰 연주자, 다정한 삼촌, 재향 군인, 늦은 밤에만 시를 쓰는 시인, 자매, 유리창 닦이, 스크래블 게이머, 자원 봉사 한 소방수, 아버지, 아버지, 엘리베이터 수리공, 와인 애호가, 총무팀장, 비서, 요리사, 금융업자, 부사장, 탐조가, 아버지, 접시닦이, 베트남 참전병, 새엄마, 독서광, 외동아이, 뛰어난 체스 선수, 축구 코치, 형제, 애널리스트, 호텔 지배인, 태권도 유단자, CEO, 브릿지 게임 파트너, 건축가, 배관공, 홍보 이사, 아버지, 재택 예술가, 도시 계획가, 신혼부부, 투자 은행가, 주방장, 전기 기술자, 그날 아침 감기에 걸려서 결근을 하겠다고 전화하려 했던 새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