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한 생명을 죽게 만들면서까지 찍어야만 하는 장면, 봐야 할 장면이 있을까? <태종 이방원>에서 몇 초도 안 되는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위해 촬영에 쓰인 말이 죽었다. 그것도 달리는 순간 뒤에서 앞발을 와이어로 잡아당겨 강제로 넘어뜨리는 바람에 말은 머리로 착지하면서 목이 꺾여, 그 후유증으로 고통스럽게 사망했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인 1930년대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쓰이던 방식이라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날이 갈 수록 커지는 가운데,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실태다. 노쇠하거나 병들어 가치가 떨어진 동물은 싼 값에 리얼한 장면을 얻기 위해서 그런 공포를, 그런 죽음을 겪어도 되는 걸까. KBS는 2014년에 방영된 <연애의 발견>에서 물에 취약한 어린 토끼를 샤워기로 목욕시키는 장면을 송출하여 이미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바 있었다. 전문 수의사들의 소견에 따르면 토끼가 쇼크사,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는 촬영 방식이었다. 당시 제작진은 '무지와 부주의의 결과임을 통감'하며 '향후 동물과 관련된 제작과 표현에 더욱 세심한 주의와 배려를 다 할 것'을 약속했다. 토끼의 생사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반성은 해당 제작진과 외주 제작사만 한 것일까? 그로부터 8년이 지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외주 제작사만 바뀌어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말의 생사 여부라도 밝혔으니 그나마 발전한 거라고 여겨야 하는 것인가. 동물 학대에 관해서는 관심 없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의 문제는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이성계 대역이었던 스턴트맨 또한 말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과정에서 안전장치 없이 일반 보호장구만 낀 채로 땅으로 떨어지는 위험한 장면을 촬영했다. 이 장면은 재촬영 없이 처음 찍은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스턴트맨이 이 과정에서 잠시 정신을 잃는 등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현장에서 스턴트맨이 겪는 차별을 스토리 상에 녹여내어 보여주던 SBS <시크릿 가든>이 자그마치 12년 전 드라마다. 2022년인 지금도 바뀐 게 없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전문 스턴트맨이라고 다치지 않을까? 만약 배우가 대역 없이 이 장면을 소화했다면 그때도 안전장치 없이 낙마시켰을까? 이는 동물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안전하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뜻이다. 스턴트맨은 슈퍼맨이 아니다. 애정을 가지고 봤던 드라마라 더 실망이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KBS의 도전정신을 응원했는데 구시대적인 업계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개탄스럽다. "낙마하셨다는 게 사실인가?" 이런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표현 가능한 장면을 위해 말이 희생당했다. 만약 스턴트맨까지 중상을 입었다면 어떻게 하려고 이런 위험한 촬영 방식을 고수한 걸까. 주인공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주제로 다루면서 뒤에서는 생명을 경시하는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몰입하기 힘들 것 같아 여기서 하차한다. 이런 식으로 비용 절감을 해야 대하사극을 볼 수 있다면 나는 보지 않겠다. 5점을 줬던 별점도 삭제한다. 하지만 계속 보는 시청자들은 아무 잘못 없다. 그 선택도 존중한다. 그저 이런 관행을 따라온 제작진과 이를 묵과한 KBS를 비판할 뿐. - [시청 중 - 전반적인 평]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어머니. 이제 우리 가족은 역적입니다." 웨이브에서 방금 1화 다 보고 남기는 후기. 예고편보다 재미있다니 말이 됩니까? 드덕 짬밥 nn년이면 보통 1화는 심드렁하게 되는데 오랜만에 1화부터 흥미진진했던 작품. 순삭되는 시간이 야속해~ 주상욱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김영철 배우를 포함하여 다른 사극 전문 배우들이야 명불허전. 연기도 연기인데, 보는 내내 연출과 촬영감독이 누구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세련되고 때깔 좋은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평소에 촬영기법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감탄하면서 봄. 속이 다 시원해지는 롱샷과 부감의 향연ㅠㅠ 1화는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이 서경과 개경에 남겨진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방원과 원경왕후, 그리고 계모인 신덕왕후·이복동생들과의 관계성과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는데, 역사가 스포라 시청자들은 이들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으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대장금>, <일지매>, <바람의 화원> 이후로 끝까지 본 사극이 <백일의 낭군님>밖에 없을 만큼 사극을 잘 안 보는데도 너무 재미있었고 다음 화가 기대된다. 32부작이라니 벌써 아쉽네.ㅠㅠㅠ 이제 대하사극은 만들어봤자 수요가 없다, 요즘 사람들은 안 본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심기일전해서 만든 것에 박수쳐주고 싶다. 젊은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티가 곳곳에 묻어나옴. 이런 게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렇게 만들면 어떻게 안 봐? +극 중에 '무운을 빌겠소'라는 대사가 나왔는데 최근 이슈(a.k.a. no luck 논란)가 생각나서 괜히 혼자 웃었다.ㅋㅋㅋㅋㅋ 이 시대에 대하사극이 필요한 이유랄까. 열일해라 KBS! ++킬방원의 문과 공무원 시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늘도 출근해야 하는 애달픈 (고려의) K-직장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말선초가 왜 사극 단골 소재인지 알겠다. 오랫동안 사골처럼 우려먹어도, 또 봐도 또 재미있음. (**구마사 제외) [시청 전 기대평] 2016년 <장영실> 이후 완전히 맥이 끊겼다가 KBS에서 5년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하사극. 32부작 예정. 국내 사극의 단골 주제인 여말선초 시기를 다뤘다. 티저 보니 느낌이 좋은데 재미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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