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한위서

한위서

6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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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本 ・ 2024

平均 3.9

남편을 살해한 여성들은 앞선 소설에도 등장한 빈농 촌부들이다. 어린 나이에 팔리듯 혼인한 후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며 새로운 노동력을 재생산한 여성들, 인간이라기보다는 아내라는 직무에 복무하며 노동하는 기계로 살았던 비가시의 그녀들은 남편 살해범인 채로 자기 이름을 찾았다. 식민지기 조선 인구의 85퍼센트 이상이 농업에 종사했음을 고려하면, 촌부야말로 조선 여성의 대다수였다고 해야 할 터이다. 근대교육을 받은 '신여성'과의 대비 속에서 구습을 체현한 '비가시적 존재'인 이 여성들은, 말하자면 구습을 체현함으로써 이름 없는 비가시의 존재가 되거나 공동체에서 배척될 존재(간통녀, 살인범)가 되면서 가시화되는 역설의 비극을 살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