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이해린

이해린

1 year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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決断するとき

映画 ・ 2024

平均 3.5

종종, 이 모든 걸 어떻게 사람들이 견디고 살아가는지 도저히 이해다 안 가는 날들이 있다. 펄롱이 운전을 하다가 숨이 차서 핸들을 붙잡았을 때나, 문득 치고 오는 너무 오래된 기억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싱크대 앞에서 주저 앉은 날처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누가 날 집어삼키는 기분이 들고, 그렇게 색다르게 고달픈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숨이 턱 막혀서 설거지를 하다가 물이 흐르든 말든 한참 멈춰 있는다. 그런 감정들은, 보통 몹시 사소한 것들에서 온다. 또는 이제 와서 아파하고 숨을 못 쉴정도로 힘들어하기에는 너무 오래 지나버렸다고 생각되는 일들. 그런 것들이 결국 소화되지 못하고 몸 어딘가에 남아서 기어코 하루가 흘러가지 못하게 꽉 막아버리고 말 때가 있다. 나만 힘든 건 아닐텐데. 그런 생각은 꼭 나만 유달리 약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나는 언젠가부터 그런 것들을 약하다는 것보단 예민하다는 기질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민한 건 쉽게 우울해지고, 잘 다치고, 그에 비해 오래 잊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면이지만 동시에 더 깊은 것들을 주기도 한다고 나는 믿는다. 펄롱이 딸들에게, 그의 일꾼들에게,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 제법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건 결국 펄롱의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를 그 예민함에서 나오는 마음들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책을 볼 때는 펄롱을 좀 크고 평범한, 그니까 좀 더 둔탁한 느낌의 ‘석탄장수’로 그려와서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킬리언 머피라는 이름을 봤을 때 쉽게 매치되진 않았다. 내 머릿속 킬리언 머피는 선한 인상을 주는 배우였던 적은 없어서겠지😂 그치만 킬리언 머피가 연기는 펄롱을 보고나서야, 펄롱이 가진 예민함에 대해 더 제대로 느끼게 됐다. 책으로 봤을 땐 좀 더 그저 선한 기질을 가졌고, 그런 걸 감추는 게 조금 더 힘든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펄롱을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킬리언 머피가 연기하는 펄롱은 예민해서 불편함을 못 견디는 사람 쪽으로 느껴졌다. (아일린이 좀 더 발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점은 왠지 좀 아쉬웠지만, 이 아일린도 충분히 다른 쪽으로 좋아서 그 나름대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