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앤 미스터 대디'는 한 게이 커플이 갑자기 아이를 돌봐주는 이야기를 드라메디로 풀어낸다. 이런 이야기는 '초콜릿 도넛' 같은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이 영화는 '초콜릿 도넛'과는 달리 동성 커플에 좀 더 관대한 사회를 다루기에, 이 소재를 더 가볍고 재치있게 풀어낼 수 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폴 러드와 스티브 쿠건의 케미다. 이 둘은 서로 틱틱대며 다투지만 또 열렬히 서로를 사랑하는 재미있는 게이 커플을 완벽히 소화한다. 거기에 스티브 쿠건의 오만하고 무책임하고 자유분방한 캐릭터와 좀 더 진지하고 예민한 폴 러드의 캐릭터는 각자의 개성과 매력까지 있어, 둘이 같이 있는 씬이 아닐 때도 배우들 보는 맛은 일품이었다.
다만, 이 영화는 게이 커플과 아이의 관계를 좀 소홀히 대한다. 영화가 주로 집중하는 것은 게이 커플이 육아를 하는 모습을 웃기고 따뜻하게 담아내는 것인데, 이런 부분의 오락성은 인정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와는 멀어 보인다. 이 영화는 불행한 삶을 뒤로 한 채 게이 커플의 식구가 되며 성장을 하고 치유를 받으며 두 아빠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가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과 아이가 두 아빠들과 맺는 관계의 성장은 굉장히 단발적으로 묘사하며, 이 아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