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l
3 months ago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平均 3.7
이 책을 400번대에 꽂아야 하는지, 800번대에 꽂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역자의 말이 바로 이 책의 정체성이다. 바다 생물의 생김새와 인간의 생김새가 교차하며 그 사이의 공간이 열린다. 인간의 부족함이나 가능성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던 것은 결코 단일하지 않은 생물체들이 공존하는 공간이기에. 고래의 사체가 깊은 심해로 내려 앉으면 2년에 걸쳐 살코기를 분해하는 생물이 있고, 뼈를 갉아먹는 무척추 동물과, 뼛속의 지질을 먹는 특수한 청소동물들이 나타나듯이. 죽음과 생을 잇으며 무한대로 생을 늘리는 불멸 해 파리들이 불멸할 수 있는 것은 생명을 단일한 것이 아닌 아닌 공동체로 여기기에 가능하다. 우리는 밤에 더 넓게 열리는 동공으로 나 아닌 생명체들의 가능성을 이해해야 한다.